

지난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던 일본 공격수 저메인 료(30·산프레체 히로시마)가 9월 일본 A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했다.
저메인 료는 28일 발표된 일본 축구대표팀의 9월 A매치 평가전(멕시코·미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가 빠진 공격수 자리엔 유럽파 공격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지난달 동아시안컵을 통해 30세의 나이로 늦깎이 국가대표가 된 그는 A매치 데뷔전이었던 홍콩전에서 26분 만에 무려 4골을 터뜨리며 화제가 됐던 공격수다. 일본 축구 역사상 A매치 데뷔전 4골은 1930년 다케오 와카바야시 이후 무려 95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나아가 저메인 료는 우승이 걸렸던 한국과의 대회 최종전에서 소마 유키의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저메인 료의 이 골은 결국 일본의 1-0 승리, 그리고 일본의 우승으로 이어진 결승골이 됐다.
저메인 료는 동아시안컵에서 5골(3경기)로 득점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대회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안으며 일본 대표팀 데뷔 대회를 대성공으로 마쳤다. 자연스레 동아시안컵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 대표팀에도 꾸준히 시험대에 오를 거란 일본 내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홍명보호를 울렸던 동아시안컵 활약에도 저메인 료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의 재부름을 받는 데 실패했다. 9월 A매치에 유럽파 공격 자원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저메인 료가 설 자리가 없었고, 결국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모리야스 감독은 저메인 료 대신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를 비롯해 마에다 다이젠(셀틱), 오가와 고키(NEC 네이메헌), 마치노 슈토(묀헨글라트바흐), 스즈키 유이토(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J리그에서 뛰는 공격수는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가 유일했다.
이밖에 모리야스 감독은 엔도 와타루(리버풀)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미나미노 다쿠미(모나코), 도안 리츠(프랑크푸르트), 이타쿠라 고(아약스) 등 유럽파들을 중심으로 9월 A매치 원정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을 꾸렸다.
동아시안컵에 나섰던 선수들 중에선 아라키 하야토(히로시마), 안도 도모야(이비스파 후쿠오카), 하야카와 도모키(가시마 앤틀러스),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마치다 젤비아), 나가토모 유토(FC도쿄)가 9월에도 재승선하는 데 성공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마다 승리와 팀 성장을 목표로 현재 소집 가능한 최선의 멤버를 선발했다"며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친선경기지만 공식대회와 다름없는 각오로 승리를 목표로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일본 대표팀은 오는 7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오전 8시 37분 미국과 격돌한다. 같은 시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반대로 7일 오전 6시 미국, 10일 오전 10시 멕시코 순으로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한국과 일본은 오는 10월에도 브라질·파라과이 등 같은 상대와 홈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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