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감동을 선물했다. 최근 최악의 가뭄으로 힘들어 하는 '홈팬들' 강릉시민들을 위해 기부금과 홈 승리, 여기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원은 전날(8월31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 홈 맞대결에서 1-0 짜릿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강릉시민에게 큰 힘이 됐다는 점에서 이번 승리는 더욱 특별했다. 강릉 지역은 최근 전례 없는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강릉 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강릉 오봉저수지가 바짝 말랐다. 정부까지 강릉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을 정도다.
이 가운데 강원 구단이 나서 힘을 불어넣었다. 강원은 포항전에 앞서 강릉시 가뭄 극복을 위해 기부금 4000만원을 강릉시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강원은 경기 전 관수를 위해 타지역에서 살수차를 동원했고, 평소 관수량의 절반 이하로 관수를 진행하며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고자 했다.
강원은 홈 승리도 안겼다. 포항전에선 강원 공격수 모재현이 전반 39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비수 신민하가 찔러준 패스를 모재현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강원 골키퍼 박청효도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리드를 지켜냈다. 결과는 강원의 1-0였다. 이 승리로 강원은 5경기 무패, 2연승이라는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또 시즌 성적 10승8무10패(승점 38)을 기록하게 됐다. 리그 7위에 위치해 있으나 5위 FC서울(승점 40), 6위 광주FC(승점 38)와 격차가 크지 않다.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만하다.

끝이 아니었다. 강원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뒤 '강릉시민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글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승리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강릉 시민들이 어려움을 딛고 빠르게 일상으로 회복하길 바란다는 진심이었다. 오히려 강원 팬들이 선수들의 응원을 받은 순간이었다. 강원 팬들도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선수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정경호 강원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같은 마음을 전했다.
한편 강원의 2026년 K리그와 코리아컵 등 모든 대회 홈경기는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개최한다. 지난 달 강원은 2026년 홈경기 개최를 위한 재공모를 실시했고, 그 결과 강릉시가 단독 신청했다. 올 시즌까지 강원은 춘천, 강릉 두 곳에서 홈경기를 진행했다.
강원 구단은 "강릉시는 지난 3년 전과 동일한 경기당 8000만원으로 내년도 전 경기를 개최한다. 신청이 한 곳에서만 이뤄짐에 따라 분산 개최는 무산됐다"면서 "공모 과정에서 특정 지자체의 요구나 전제 조건이 반영될 경우, 평가의 형평성과 객관성이 저해될 수 있다. 강원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단일 기준에 따른 투명한 절차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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