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키움에 덜미' 12연속 위닝도 마감, LG '역대급 8월'에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선두 LG 트윈스가 다시 한 번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발목을 잡혔다.
LG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초 뼈아픈 실책 속에 5-6으로 패했다.
지난 7월 8일부터 10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이어온 12연속 위닝 시리즈도 마감됐다. 팀 역대 최다인 18승(6패 1무)를 거뒀다. 8월 시작을 2위로 했지만 어느덧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는 5.5경기까지 벌렸지만 결코 방심할 수만은 없는 위치다.
지난달 29일 이번 시리즈 첫 경기에서 토종 최고 선발 임찬규를 내세우고도 6연패에 빠져 있던 키움에 패했다. 상대 선발은 신인 정현우였다. 잔루를 12개 남겼고 잘 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 후반 불펜 투수들을 괴롭혔지만 결국 역전엔 실패했다.
염경엽(57) LG 감독은 "키움만 만나면 꼬인다"며 "운영을 하다보면 그런 팀이 있다. 어젠 선발 싸움만 놓고 보면 쉽게 가야 하는 경기였는데 상황이 빡빡하게 갔다"고 말했다.
30일 경기에서도 앤더스 톨허스트의 완벽투에 힘입어 낙승을 거두나 싶었지만 8,9회 필승조들이 연이어 흔들렸다. 낙승을 거둘 수 있었으나 필승조를 모두 가용한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31일 경기에선 선발 손주영이 흔들리며 초반부터 끌려갔다. 7회초 뼈아픈 실책과 함께 폭투를 더하며 한 점을 더 내준 뒤 7회말 공격에선 3연속 안타로 라울 알칸타라를 강판시켰으나 무사 만루에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8회말 문성주의 대형 2타점 2루타로 바짝 추격한 LG는 문보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어 김현수의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기회를 완벽히 살리지 못했고 이러한 분위기가 9회초까지 연결됐다. 승리를 위해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 유영찬을 불러올렸는데 송성문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했다. 송성문이 도루를 시도했고 원심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2루에서 베테랑 유격수 오지환이 김태진의 타구를 '알까기'하는 치명적 실책이 나왔다. 3루를 돈 송성문은 타구를 확인 후 홈까지 파고 들었다.
올 시즌 키움과 상대 전적은 9승 6패. 키움전 승률은 0.600. 키움의 올 시즌 승률이 0.325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키움은 올 시즌까지 사실상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실시되고 있지만 LG는 정규리그 우승, 3위에 이어 다시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3년 동안 키움에 26승 20패 1무, 승률은 0.565에 불과하다. 염 감독이 한숨을 내쉰 이유다.
13연속 우세 3연전이 무산됐다. 한화도 3연패에 빠지며 격차는 5.5경기로 유지됐지만 오는 26일부터 대전에서 3연전을 남겨두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올 시즌 한화전 7승 5패 1무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99%에 달하는 좌석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엄청난 열기를 보이는 한화 원정이기에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3연패를 한다면 격차는 2.5경기로 줄어든다. 한화를 만나기 전 격차가 더 줄어든다면 역전을 당하지 말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잘 나가던 흐름과 달리 최하위 키움에 내준 우세 시리즈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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