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사커(MLS) 입성 후 4경기 만에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을 향한 현지 언론의 혹평이 등장했다. 구단의 전술과 함께 손흥민의 부족한 활약을 지적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매체인 LA타임스는 2일(한국시간) "LA FC는 새로운 팬 확보를 위해 한국의 스타 손흥민을 더 잘 보여줘야 한다. 분명 손흥민의 LA FC 첫 홈경기는 홈 팬들에게 큰 이벤트였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다저스 끌어올린 것처럼 손흥민 역시 몇 가지 변화를 해야 한다. 이날 손흥민은 실질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서부 컨퍼런스 29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팀의 1-2 패배를 지켜봤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4차례의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 슈팅은 2번 기록됐다. 골대까지 강타한 슈팅도 있었다. 평점은 7.3점으로 LA FC의 유일한 득점자인 데니스 부앙가(7.5점)에 이어 팀 내 2번째였다.
LA 타임스는 "이날 손흥민의 홈 데뷔전은 데이비드 베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이상 LA 갤럭시),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서 처음 몇 달을 보냈던 것과 마찬가지로 큰 사건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손흥민 역시 플레이 내용이 더 중요하다. 손흥민의 전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가 속했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비해 MLS는 한두 단계 아래 수준의 리그다.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끊임없이 압박하는 모습을 존경스럽지만, 마법 같은 플레이를 선보여야 한다"고 냉철하게 바라봤다.
이어 팀 전술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매체는 "손흥민은 주로 토트넘에서 윙어로 뛰었지만, 현재 LA FC에서는 센터 포워드로 나서고 있다. 부앙가와 떠오르는 스타인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양 측면에 섰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후반 양 팀이 지쳐 공수 간격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공을 거의 만지지 못했다"고 했다. 손흥민의 포지션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경기 종료 후 위치에 대한 질문도 현지 기자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포지션의 문제는 아니었다. 홈 팬분들이 정말 멋진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득점을 하지 못해 화가 난다. 홈 팬분들은 1골이나 무득점을 보다 더 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반성했다.
LA FC는 손흥민이 출전한 이후 치른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를 거뒀다. 현재 서부 컨퍼런스에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4위 시애틀 사운더스와 승점 3점 차이를 보이고 있는 LA FC는 A매치 휴식기를 지난 뒤 오는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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