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넘게 KBO리그 최고 포수는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두 명의 강자[兩强]가 경쟁한다는 의미도 있고, 그 둘의 성씨가 양(梁)과 강(姜)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GG)의 주인공은 양의지(38·두산 베어스)와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 단 두 명뿐이었다. 강민호가 2008년 첫 수상에 이어 2011~2013, 2017, 2021, 2024년 등 7차례 차지했고, 양의지는 2014~2016, 2018~2020, 2022~2023년 등 총 8번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스타뉴스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21세기 KBO리그 베스트 12'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현역 선수와 팬 투표를 통해 2001년 이후 프로에 데뷔한 선수 중 포지션별 최강자를 뽑았다.


포수 부문에선 양의지가 1위에 올랐다. 양의지는 선수 30명 중 20명(67%)의 선택을 받았고, 팬 투표에선 52%를 얻어 환산 총점 62.5점으로 강민호(34.8점)를 제쳤다. 강민호는 선수로부터 9표(30%), 팬들에게선 양의지와 엇비슷한 46%를 득표했다. 선수 투표에서 희비가 갈린 셈이다. 또다른 후보 박동원(35·LG 트윈스)은 선수 1명의 지지를 받았다.
개인 통산 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지난해까지 홈런에선 강민호가 338개로 양의지(262개)를 앞섰고, 타율은 양의지(0.307)가 강민호(0.277)보다 우위였다.
다만 양의지는 타율(2019년)과 타점(2021년), 장타율(2019, 2021년), 출루율(2019년) 타이틀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3번(2015~2016년 두산, 2020년 NC) 맛봤다. 강민호는 개인 타이틀과 우승 경험이 아직 없다. 2023년 LG 우승 포수 박동원은 지난해까지 통산 154홈런을 날렸다.

이번 '21세기 KBO리그 베스트 12' 투표는 ▲선발투수 ▲중간투수 ▲마무리투수 ▲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3명) ▲지명타자 등 12개 포지션별로 각각 3명씩(외야수는 9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골든글러브 수상과 주요 개인 타이틀 획득 횟수, 2024년까지 통산 성적을 토대로 기자와 야구 전문가의 의견을 곁들여 후보들을 엄선했다.
이후 KBO리그 10개 구단별 현역 선수 3명씩 총 30명에게 설문하고, 팬 투표는 모바일 아티스트 종합 콘텐츠 앱 '스타폴(STARPOLL)'을 통해 지난 8월 14일부터 28일까지 보름간 실시했다. 그 결과를 선수 70%, 팬 30%의 비율로 환산해 종합 순위를 매겼다.
<설문 참여 선수> 총 30명
▲KIA 최형우 양현종 나성범 ▲삼성 오승환 강민호 구자욱 ▲LG 김현수 박동원 임찬규 ▲두산 양의지 정수빈 김택연 ▲KT 황재균 고영표 강백호 ▲SSG 노경은 최정 박성한 ▲롯데 전준우 김원중 윤동희 ▲한화 류현진 채은성 노시환 ▲NC 박민우 류진욱 김주원 ▲키움 최주환 하영민 송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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