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야구장이 좁다고 느껴지는 토종 우타 거포가 LG 트윈스에도 마침내 찾아온 것일까. 만년 유망주 송찬의(27)가 무서운 배트 스피드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송찬의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2타수 1안타(1홈런) 1몸에 맞는 볼 2타점 1득점으로 LG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LG는 2연승으로 18승 10패를 기록, 2위 자리를 사수했다. NC는 13승 15패로 5할 승률에서 한 발짝 더 멀어졌다.
2경기 연속 홈런포다. 전날(4월 3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29m 대형 아치로 LG의 3연패를 끊은 송찬의는 이날도 펄펄 날았다. 첫 타석에 사구로 출루한 송찬의는 두 번째 타석에서 타점으로 갚아줬다. 상대 투수는 직구가 강점인 NC 선발 토다 나츠키. 3회말 2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이 선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린 뒤 문보경이 볼넷 출루해 송찬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송찬의는 토다의 몸쪽 직구와 슬라이더를 골라낸 뒤 다시 몸쪽 낮게 들어오는 시속 147㎞ 직구를 퍼 올렸다. 이때 배트 스피드는 트랙맨 기준 시속 172.5㎞. 빠르게 돌아간 송찬의의 방망이는 토다의 공을 좌측 관중석 중앙에 그대로 날려버렸다. 비거리 127m의 시즌 4호 포.
사실상 경기 분위기를 결정짓는 홈런이었다. 이후 LG는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의 6⅓이닝 7피안타 3몸에 맞는 공 5탈삼진 1실점 호투와 김진성(⅔이닝)-우강훈(1이닝)-장현식(1이닝)의 무실점 투구에 힘입어 2시간 41분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송찬의는 홈런 상황에 "대기 타석에서 봤을 때 상대 투수의 직구가 좋아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직구를 던질 것 같아 준비하고 있었다. 직구에 자신 있게 대처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송찬의의 정규시즌 성적은 11경기 타율 0.438(32타수 14안타) 4홈런 10타점 8득점, 4사사구(1볼넷 3몸에 맞는 공) 6삼진, 출루율 0.500 장타율 0.875 OPS(출루율+장타율) 1.375가 됐다.
이제 겨우 10경기 남짓의 적은 표본이다. 하지만 LG 구단과 팬들이 설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송찬의가 기록한 4개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4m, 그것도 솔로 홈런 없이 전부 결정적일 때 나온 투런포였다. 덕분에 득점권 타율도 4할2푼9리.
쳤다 하면 홈런과 장타에 잠실야구장도 좁게 느껴지는 비거리를 보여주니 설레지 않을 수 없다. 오랜 기간 LG 팬들을 마음 졸이게 했던 우타 거포 유망주 송찬의에게 기대했던 모습이기도 하다.
송찬의는 화곡초-선린중-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에 지명됐다. 한때 시범경기 홈런왕도 차지할 정도로 장타력이 기대되는 거포 유망주였다. 유독 1군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좋지 않은 수비에 매년 높은 삼진 비율을 보여준 탓에 꾸준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입단 7년 차가 넘어가면서 지칠 법도 했지만, 묵묵히 방망이를 휘두르며 때를 기다렸다.
그러다 보니 기회도 찾아왔다. 지난해 홍창기의 갑작스러운 장기 부상으로 송찬의는 66경기 166타석으로 1군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다. 그 경험을 토대로 퓨처스리그에 내려가서도 콘택트에 조금 더 집중했다.
그 결과 올해 퓨처스 13경기 타율 0.340(50타수 17안타) 2홈런 12타점, 8볼넷 9삼진으로, 장타율 0.540보다 값진 출루율 0.417이란 결과값을 얻었다. 개선된 송찬의를 구단에서도 눈여겨봤고 약 3주 만에 다시 1군 기회를 받았다. 결과는 현재까진 대성공이다.

송찬의는 "감독님이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잘 유지하라고 말씀해주셔서 경기 전, 후에 항상 해오는 루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오랜만의 기회에도 떨지 않도록 형들이 든든하게 옆에서 지켰다. 송찬의는 "경기에 들어가면 (박)해민이 형과 (홍)창기형이 있다. 앞에는 (오)지환이 형과 (박)동원이 형이 있다"라며 "형들의 리드를 따라 매일 더 집중해서 경기에 나선다. 의지할 수 있는 형들이 있어 더 집중할 수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LG는 송찬의의 사례가 기다림에 지친 다른 유망주들에게도 긍정적인 사례가 되길 바란다. LG 염경엽(58) 감독도 송찬의에게 한동안 계속해서 출장 기회를 줄 것을 약속했다. 때마침 문성주가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기회가 됐다.
1일 경기 전 염 감독은 "(문)성주가 안 좋아졌다. 그 상태로 있을 바에야 빠르게 내려서 확실하게 낫고 오는 편이 낫다고 봤다. 또 (송)찬의가 잘하고 있다. 성주도 이럴 때 아니면 못 쉬니까 그 기간에 찬의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모처럼 잠실야구장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이 순간을 송찬의도 놓치고 싶지 않다. 송찬의는 "오늘(1일)은 5월 같지 않게 아주 쌀쌀했다. 하지만 팬분들이 뜨거운 응원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셔서 선수들이 모두 힘낼 수 있었다. 항상 큰 응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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