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향한 손흥민은 마침 축구 대표팀이 미국 현지에서 평가전을 치르면서 이동 등에 대한 부담 없이 대표팀에 소집됐다.
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미국 현지에서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최근 대표팀 주장 교체 논란이 있지만, 훈련 사진 속 손흥민은 환한 표정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부주장 이재성(마인츠)과 함께 선수단 맨 앞에서 러닝을 하는 등 훈련을 이끌었다.
손흥민에게도 낯설 대표팀 '현지 합류'이기도 했다. 축구 대표팀은 최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을 치르느라 무려 A매치 27경기 연속 아시아팀들과 격돌했다. 자연스레 최근 A매치는 한국 등 아시아에서만 열렸고, 유럽에서 뛰던 손흥민은 늘 A매치 소집 때마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체력 부담 등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지난달 초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치고 MLS 로스앤젤레스(LA)FC에 입단했다. 공교롭게도 홍명보호는 오는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10일 오전 10시엔 멕시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미국에서 치른다. 미국 내 이동도 만만치 않은 거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손흥민은 앞선 A매치들과는 달리 대표팀 합류를 위해 장거리를 이동하는 등에 대한 부담을 던 채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이 이번처럼 대륙을 이동하는 장거리 이동 등에 대한 부담 없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건 지난 2023년 9월 웨일스 원정 이후 2년 만이다. 그나마 당시에도 잉글랜드에서 웨일스로 이동해야 했다면, 이번엔 미국에 머무르다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어서 부담이 덜하다.
자연스레 컨디션도 최상인 상태로 대표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후반 부상 여파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교체로 나섰던 손흥민은 이후 프리시즌을 거치면서 컨디션을 계속 끌어올렸다. LAFC 입단 후엔 불과 사흘 만에 교체로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마저 최고조로 올린 상태다.
덕분에 미국·멕시코와의 이번 평가전 2연전 역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주장 완장을 찬 채 홍명보호 공격진을 이끌 전망이다. 최근 소속팀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에도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수로 분류되는 등 이제는 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홍명보 감독도 "손흥민은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뛴 적이 있다. 손흥민이 해온 측면은 다른 젊은 선수가 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손흥민이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어떤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충분히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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