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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배신당했다" 동남아 폭로, 인니 '충격 해임' 이유... "선수가 축구협회에 경질 요청"

"신태용 배신당했다" 동남아 폭로, 인니 '충격 해임' 이유... "선수가 축구협회에 경질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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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2025~2026시즌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렸다. 울산 신태용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신태용(55)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배경이 폭로됐다. 동남아 현지 매체가 충격적인 이유를 밝혔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1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에 압력을 행사해 신태용 감독이 경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PSSI는 그 때문에 파트릭 클루이베르트(네덜란드) 감독을 신태용 감독 후임으로 데려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 로시아드 인도네시아 하원의원은 "한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가 '신태용 감독이 떠나지 않으면 내가 떠나겠다'고 협회 측에 통보했다"며 "PSSI는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수마르지나 국가대표팀 팀닥터에게 확인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로시아드 의원은 "이 사건이 신태용 감독 해임의 시작이었다. 이후 축구협회는 일부 선수단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고 폭로를 이어나갔다.


동남아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 선수단 일부 갈등의 발단은 2024년 10월 월드컵 예선 3라운드 중국전 패배(1-2)였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경기의 패배는 신태용 감독의 전술적 실험이 실패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신태용 감독 체제의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반등했지만, 2024 아세안(ASEAN)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분위기는 급격히 식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용(왼쪽) 감독과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 /AFPBBNews=뉴스1

심지어 인도네시아 언론은 "클라위버르트 감독 선임 결정은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들의 요청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현재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65%는 귀화선수"라고 알린 바 있다.


에릭 토히르 PSSI 회장 역시 "감독과 일부 선수 간의 불화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귀화 선수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 감독 교체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당시 대표팀의 약 65%가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들이었다.


기강이 무너진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말로는 월드컵 예선 탈락이었다. 신태용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에서 2연패를 기록하며 탈락한 뒤 17일 경질됐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클라위버르트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지에서는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현 상황에 대해 "클라위버르트 감독 부임은 실패로 끝났다. 유럽 출신 귀화 선수들과의 연계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팀 정체성만 잃었다"고 평가했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과 결별 소식을 알린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사진=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더불어 매체는 "클라위버르트 감독의 전술은 고강도 압박과 빠른 전환을 내세웠지만 선수들이 소화하지 못했다. 수비는 무너졌고, 공격은 단조로웠다. 패스 루트는 단순했고 결정력은 형편없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신태용 감독 시절 인도네시아는 조직적이고 안정된 전술로 평가받았다.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 진출 등 성과를 냈고, 체계적인 빌드업과 정신력 강화를 중시했다. 하지만 클라위버르트 감독 체제의 인도네시아는 전술 실험과 귀화 선수 의존으로 혼란만 초래한 꼴이 됐다.


결국 PSSI는 10개월 만에 결단을 내렸다. 협회는 "클루이베르트의 헌신에 감사하지만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지 팬들은 경기 후 "신태용"을 연호하며 불만을 쏟아냈고,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공식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현재 차기 감독 후보군으로 티무르 카파제 전 우즈베키스탄 감독, 헤수스 카사스 전 이라크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의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신태용 감독은 "다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라크전 패배 후 얼굴을 수건에 파묻고 있다. /사진=VN익스프레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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