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이 한창 좋지 않았던 부진의 시기를 되돌아보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김서현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7-4로 앞선 8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경기를 매조져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이날 득점권의 위기 상황에서 급히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대타 전병우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9회말에도 김영웅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류지혁과 이재현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서현의 30세이브는 한화 구단 역사를 새로 쓴 순간이었다. 김서현 이전 단일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는 한화 구단 역사에서 3명뿐이었는데 모두 좌완이었다. 김서현이 한화의 우완 마무리 투수 최초 30세이브 달성자가 됐다. 앞서 한화 30세이브 마무리투수는 2006시즌 구대성(37세이브)을 시작으로 2008시즌 토마스(31세이브), 2018시즌 정우람(35세이브)이 있었다. 김서현이 유일한 우완 클로저다.
김서현은 경기 직후 "솔직히 30세이브는 생각하지 못했다. 10세이브까지는 머릿속에 그려봤지만, 30세이브는 정말 생각지 못했다. 그래도 좋은 기록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풀타임 첫 마무리 시즌은 처음이기에 김서현의 기복도 있었다. 특히 8월 13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8.44라는 월간 성적을 거두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3.12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다시 평균자책점이 2.72까지 끌어내렸다.
당시를 되돌아본 김서현은 "20세이브 이후 팬 여러분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솔직히 숨어있고 싶고, 돌아다니는 것도 무서울 정도로 야구가 뜻대로 안 돼 힘들었다.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항상 옆에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응원과 조언을 해 주신 덕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멘탈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좋은 모습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김서현은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선배님들의 조언이 정말 항상 큰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로 자리 잡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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