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석수철 감독(군산상일고)이 이끄는 한국 U-18 야구 대표팀은 8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니시자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프닝 라운드 4차전에서 이탈리아에 8-0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전날(7일) 1승 1패에서 열린 3차전이 경기 중 폭우로 인해 순연되며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썼다.
그리고 대회 1차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혼쭐낸 이탈리아를 맞아 신동건(동산고 3)을 선발로 내세웠다. 타선은 오재원(유신고 3)-엄준상(덕수고 2)-신재인(유신고 3)-김지석(인천고 3)-이희성(원주고 3)-안지원(부산고 3)-김건휘(충암고 3)- 강민기(부산고 3)-박지호(군산상일고 3) 순으로 구성했다.
신동건은 1회초 선두타자 페데리코를 삼진으로 잡은 후, 2번 타자 파블로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3번 타자 패트릭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 볼넷이 이날 한국이 이탈리아에 유일하게 허용한 베이스였다.
신동건은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이탈리아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이어 4회에 등판한 이태양(인천고 3)은 4회를 단 8개의 공으로 막고 5회는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여섯 타자를 막았다.
마무리는 2학년 엄준상이 맡았다. 엄준상은 150km의 강속구를 선보이며 이탈리아의 여섯 타자를 상대로 삼진 5개를 뽑아내는 괴력투를 펼쳤다. 결국 한국은 2019년 월드컵 이후 대회 6년 만에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김지석(2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이 선봉에 섰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지석은 2루수 방면 깊은 곳으로 타구를 보내며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상대 투수의 폭투 때 2루까지 점령했다. 다음 타자 이희성의 희생번트 타구 때 이탈리아 수비수들이 실책을 범했다. 이때 김지석이 이날의 선취점이자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탈리아 투수들은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며 볼넷 8개를 허용할 정도로 제구력의 난조를 보였다. 한국 타자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출루에 신경을 쓰고, 상대 수비의 실책을 유도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 시작 2시간 만에 승리를 거뒀다.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된 가운데,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9일 오후 2시 30분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난적 쿠바를 상대한다. 슈퍼라운드 진출을 결정짓는 승부다. 이 경기는 스포티비 프라임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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