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계약까지 체결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주인공. 그런데 KBO 리그 시범경기가 개막한 가운데, 그의 이름이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선발 라인업은 물론 1군 엔트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1군에 있을 경우, 자칫 출전 시간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두산의 스페셜리스트 조수행(33)이다.
조수행은 지난해 11월 두산과 4년 최대 16억원(계약금 6억·연봉 총 8억·인센티브 2억)의 조건에 첫 FA 계약을 맺었다.
모범적인 길을 걷고 있는 스페셜리스트다. 조수행은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1억 4000만원. 이제 올해로 프로 입단 12년 차가 됐다.
조수행은 지난 시즌까지 KBO 리그 통산 90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6(1166타수 298안타) 4홈런 2루타 25개, 3루타 9개, 99타점 281득점, 180도루(39실패) 111볼넷 10몸에 맞는 볼 234삼진, 장타율 0.303, 출루율 0.324의 성적을 거뒀다. 개인 통산 실책은 9개.
2018시즌 119경기를 뛴 그는 다시 3시즌 만인 2021시즌 115경기를 소화하며 1군 선수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2021시즌부터 5시즌 연속 20도루(KBO 역대 15번째)를 기록하는 등 빠른 발을 자랑했다. 마침내 2024시즌 무려 64개의 도루와 함께 도루왕에 등극했다.
통산 도루 성공률은 가히 압도적이다. 조수행의 도루 성공률은 82.2%. 이는 역대 KBO 리그에서 16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 중 현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85.1%)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공률이다.
그런 조수행이 올해 시범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채 2군으로 향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사령탑은 김원형 두산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 하루 전인 11일) 연습을 마친 뒤 2군으로 보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경기 좀 뛰고 오라고 했다. (조)수행이는 아무래도 여기(1군)에서 선발로 많이 나서지 못하니까, 2군 연습경기에서 타석을 많이 소화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조수행만 그런 게 아니다. 지난 시즌 두산의 특급 신인으로 눈도장을 찍은 내야수 박준순(20) 역시 1군이 아닌 2군에 있다. 김 감독은 "(박)준순이도 수비 이닝이 부족하다. (2군에 가서) 경험을 더 쌓으라고 했다. 2~3경기 정도 더 치르고 올 것"이라 부연했다.
아무래도 2군행 통보를 듣는 건 특히 주전급 선수들에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이야기를 잘 해서 보냈다. 본인들도 수긍하고 갔다. 개막 엔트리 합류를 위해 경쟁하는 과정일 뿐이다. 절대 전력 제외가 아니다. 1군 캠프에 오지 못한 선수 중에서도 좋은 내용의 보고가 올라오는 선수들이 많았다. 시범경기 12경기를 치르면서 폭넓게 체크할 생각이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먼저 나가는 게 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