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9월의 사나이'인가. 이정후가 홈런 포함 3안타를 터트리면서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이정후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2회말 0-3으로 뒤지던 샌프란시스코는 크리스티안 코스의 안타로 주자가 출루했다. 이어 이정후가 애리조나 선발 나빌 크리스맷과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0-2 상황에서 이정후는 4구째 낮은 커브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은 이정후의 시즌 8호 홈런이었다. 또한 지난달 20일 샌디에이고와 더블헤더 2차전 이후 처음 터트린 아치였다. 비거리는 364피트(약 110.9m), 타구 속도 93.7마일(약 150.8km), 발사각 33도의 타구였다. 오라클 파크의 오른쪽 담장은 거리는 짧아도 높이는 7.3m로 높은데, 이를 넘긴 것이다.
이정후의 안타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바깥쪽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만든 것이다. 다만 1사 후 패트릭 베일리가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의 허를 찌르며 빅이닝의 발판을 마련했다. 4-4로 맞서던 6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정후는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가 이를 잡기 위해 쫓아갔으나 잡지 못했고, 이정후는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만루를 만든 샌프란시스코는 코스의 2루타와 패트릭 베일리의 희생플라이, 엘리엇 라모스의 투런 홈런 등으로 6회에만 5점을 얻어 리드를 잡았다.
7회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7에서 0.271로 올랐는데, 이정후가 0.270 이상 타율을 기록한 건 지난 6월 14일(0.270)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또한 이정후는 9월에만 4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월간 타율은 무려 0.522(23타수 12안타)까지 상승하면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11-5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실책이 겹치며 먼저 3점을 내줬으나, 이정후의 투런포로 2회말 2점을 따라갔다. 이어 6회 빅이닝을 만들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