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시 궤도에 오른 것일까. 9월 들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와 함께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 타이기록도 세웠다.
이정후는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팀의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이 2-0으로 앞서던 1회초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이클 맥그리비와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1-1에서 이정후는 맥그리비의 3구째 가운데 체인지업을 받아쳤지만, 중견수 쪽 뜬공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 이정후는 곧바로 안타를 신고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는 맥그리비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6구째 실투성 스위퍼를 공략, 중견수 앞으로 총알 같이 굴러가는 안타를 터트렸다. 이정후는 다음 타자 케이시 슈미트의 2루타 때 3루로 진루했다. 이어 드류 길버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득점을 추가했다.
5회에도 이정후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바뀐 투수 고든 그리세포를 상대로 1사 후 나온 그는 2구째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2아웃 이후 길버트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다. 다만 길버트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면서 이번에는 득점를 올리지 못했다.
4번째 타석에서는 장타를 터트리며 본인이 해결사가 됐다. 7회초, 3번쩨 투수 라이언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맷 채프먼이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어 다음 타자 이정후가 1루수 옆을 뚫고 나가는 안타를 때려냈다. 타구는 오른쪽 펜스까지 굴러갔고, 채프먼이 홈으로 들어오는 동시에 이정후는 3루에 들어갔다. 시즌 11번째 3루타였다. 그는 슈미트의 좌전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와 경기 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8회에도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며 이정후는 이날 경기를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마쳤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와 함께 지난달 4일 뉴욕 메츠전에서 기록한,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안타 기록인 4안타와 타이를 이뤘다. 덕분에 시즌 타율도 0.262에서 0.267로 수직상승했고, OPS도 0.732에서 0.744로 올랐다.
이정후는 6월 극악의 부진(월간 타율 0.143)을 딛고 8월에는 0.300의 타율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어 9월에 들어서자 펄펄 날면서 화려한 마무리를 위해 달리고 있다.
한편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8-2로 승리했다. 1회부터 라파엘 데버스와 윌리 아다메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2점을 선취한 샌프란시스코는 4회 4점을 몰아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에도 이정후의 적시 3루타와 슈미트의 안타로 2점을 추가에 더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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