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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맞나요?' 세계 육상, 성별 검사 실행 '95% 이상 완료'... "경기 공정성 유지"

'여자 맞나요?' 세계 육상, 성별 검사 실행 '95% 이상 완료'... "경기 공정성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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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지난 8월 세계육상연맹 주관 다이아몬드리그 경기 중. /AFPBBNews=뉴스1
지난 8월 세계육상연맹 주관 다이아몬드리그 경기 중. /AFPBBNews=뉴스1

세계육상경기연맹이 여자부 출전 자격 강화를 위해 유전자 검사를 전면 도입한 뒤 빠르게 실행에 옮겼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간) "세계육상경기연맹이 이번 주말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여자 선수들의 성별 판별을 위한 유전자 검사의 95% 이상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머지 검사는 프랑스와 노르웨이 대표팀, 그리고 프랑스에 거주하는 일부 선수를 대상으로 대회 시작 전 도쿄 현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두 국가는 비의학적 목적의 유전자 검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 사전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바스찬 코 세계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이 조치는 여성 부문을 보호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한 스포츠 전체의 대응"이라고 육상계의 성별 검사 의무화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육상연맹은 1990년대 이후 중단됐던 염색체 검사를 부활시킨 최초의 올림픽 종목 단체다. 올해 3월에는 경기 공정성을 이유로 여자 선수들을 대상으로 볼 면봉 검사와 건혈반 검사를 승인한 바 있다.


연맹은 지난달 31일 "9월 1일부터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린 여자부 대회에 출전하려면 SRY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13일 개막하는 도쿄 세계선수권 대회에도 이 규정이 적용된다.


지난 8월 세계육상연맹 주관 다이아몬드리그 경기 중. /AFPBBNews=뉴스1
지난 8월 세계육상연맹 주관 다이아몬드리그 경기 중. /AFPBBNews=뉴스1

SRY 유전자는 Y 염색체의 일부로 남성적 특성을 발달시키는 핵심 유전자다. 검사에서 SRY가 발견되면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린 여자부 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고, 포인트가 걸리지 않은 여자부 경기나 다른 부문에만 나설 수 있다. 사실상 세계 대부분의 국제대회와 각국 연맹 주관 국내 대회가 세계 랭킹 포인트와 연결돼 있어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여자부 주요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


세계육상연맹은 "선수 생활 중 한 차례만 검사를 받으면 된다"며 "검사 방식은 뺨 점막 채취와 혈액 채취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도쿄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는 자국 연맹의 감독 하에 검사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번 규정은 도쿄 대회를 앞두고 이미 대부분의 선수들이 검사를 마친 상태다. 'ESPN'은 "95% 이상이 완료됐다. 나머지는 도쿄 현지에서 시행된다"고 알렸다.


이번 변화는 육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림픽 복싱을 관장하는 국제연맹 역시 이번 달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여자부 참가 선수 전원에게 유전자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여성 종목 출전 자격 검증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국제 스포츠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세계육상연맹은 "이 조치가 경기 공정성을 보장하는 핵심 원칙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향후 모든 주요 대회에서 유전자 검사 규정이 엄격히 적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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