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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우승명장 맞다! '패트릭 불펜 초강수+문책성 교체'→승리 후 선수단에 고개 숙인 이강철 [잠실 현장]

KS 우승명장 맞다! '패트릭 불펜 초강수+문책성 교체'→승리 후 선수단에 고개 숙인 이강철 [잠실 현장]

발행 :
잠실=박수진 기자
11일 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을 향해 고개 숙인 이강철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11일 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을 향해 고개 숙인 이강철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11일 LG전을 잡은 뒤 기뻐하는 이강철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11일 LG전을 잡은 뒤 기뻐하는 이강철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역시 이강철(59) KT 위즈 감독은 지난 2021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사령탑다웠다. 승부처에서 냉정하게 선수단을 운영했고, 경기가 승리로 마무리되고 나서야 선수단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서 6-4로 이겼다. 0-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7회초 4점을 뽑아 균형을 맞춘 뒤 8회초 2점을 추가해 경기를 낚았다.


이 승리로 KT는 지긋지긋했던 이번 시즌 LG전 6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동시에 65승 62패 4무(승률 0.512)로 4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11일 SSG 랜더스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가 1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6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도 2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이날 이강철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0-4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 안현민의 2루타 이후 장성우의 유격수 땅볼 타구가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이어져 무사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KT 벤치는 포기하지 않고 장성우를 대주자 유준규로 교체했다. 끝까지 LG를 물고 늘어진 것이다.


다음 황재균의 적시타가 나오자 또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를 대타로 기용했다. 강백호 역시 LG 2번째 투수 김영우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추가했다. 무사 1, 3루에서 강현우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고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파고들었다. LG 역시 이를 대비한 듯했지만, 포수 박동원의 태그가 늦었다. 황재균이 태그를 피해 3-4, 1점 차까지 LG를 압박했다. 다음 타자 이호연과 대타 이정훈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허경민이 4-4 동점을 만드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기세를 탄 KT는 8회초 안현민이 김진성을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을 당했지만, 끝까지 상대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였다. 대주자로 투입된 유준규가 11구까지 끌고 간 끝에 볼넷을 골랐다. 황재균의 좌전 안타로 1, 2루가 됐고 강백호 대신 들어간 대주자 권동진이 타석에서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만들어 6-4 리드를 잡았다.


첫 리드에 이강철 감독은 지체 없이 외국인 타자 패트릭을 등판시켰다.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상황이 되면 패트릭을 구원 등판시킬 것"이라고 예고했었는데, 곧장 실행해 옮겼다.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2루수였던 이호연이 실책을 범해 1, 2루로 이어지자 이호연 대신 내야수 오서진까지 투입됐다. 사실상 문책성 교체였다. 패트릭은 위기를 넘겼고, 1⅔이닝을 피안타 없이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잘 던졌다. 9회말 아웃 카운트 하나만을 남기고 박영현까지 등판시켜 경기를 끝냈다. KT 선발 헤이수스가 4이닝 8피안타 1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일찍 무너졌지만 문용익, 이상동, 손동현, 패트릭, 박영현 등 5명의 불펜 투수가 모두 실점하지 않았다.


11일 LG전에 구원 등판한 패트릭.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11일 LG전에 구원 등판한 패트릭.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강철 감독은 승리를 거둔 뒤 선수단에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헤이수스가 일찍 내려간 상황에서 등판한 문용익, 이상동, 손동현이 1이닝씩을 잘 막아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이어 끝까지 패트릭, 박영현이 좋은 피칭으로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투수진을 언급했다.


이어 "타선에서 7회초 안현민의 2루타를 시작으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줬다. 황재균, 강백호가 적시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고, 허경민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8회에는 권동진이 귀중한 2타점 3루타를 쳐 승기를 잡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 많았다. 원정 경기임에도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사령탑의 인사에 화답했다. 패트릭은 "경기 전부터 상황에 따라 나갈 수 있어 몸을 잘 만들었다. 불편했던 부위도 괜찮았고 컨디션도 좋았다. 한 타자씩 차분히 승부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목표는 무조건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높은 위치에 올라설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도 팀에서 나에게 부여한 역할이 무엇이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인 권동진 역시 "기회를 주신 감독, 코치님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결승타를 친 권동진(오른쪽)이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결승타를 친 권동진(오른쪽)이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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