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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44년 역사상 처음, 외인들이 '직접' 연고 지역 소방관 챙기다니 "국적 떠나 감사한 마음... 표현하고 싶었다"

타이거즈 44년 역사상 처음, 외인들이 '직접' 연고 지역 소방관 챙기다니 "국적 떠나 감사한 마음... 표현하고 싶었다"

발행 :
광주=김동윤 기자
KIA 외국인 선수들이 11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시구자로 초청된 나인엽 소방관, 권다영 간호사, 손기준 경찰관(왼쪽 3번쨰부터 차례로)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왼쪽부터 패트릭 위즈덤, 애덤 올러, 제임스 네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외국인 선수들이 11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시구자로 초청된 나인엽 소방관, 권다영 간호사, 손기준 경찰관(왼쪽 3번쨰부터 차례로)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왼쪽부터 패트릭 위즈덤, 애덤 올러, 제임스 네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제임스 네일(왼쪽)과 애덤 올러(오른쪽)가 11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최인후 소방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제임스 네일(왼쪽)과 애덤 올러(오른쪽)가 11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최인후 소방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들이 연고 지역 간호사, 소방관, 경찰관들을 챙기기 위해 직접 나섰다.


12일 KIA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5년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TIGERS CSR(사회공헌활동) 주간의 일원으로 마련된 FIRST RESPONDER DAY다. FIRST RESPONDER는 자연재해 또는 인명사고 등이 발생하였을 때 가장 먼저 도착해 구출 작업을 펼치는 사람을 통칭한다. 구출 작업 외에도 사고 현장에 필요한 작업을 하는 간호사, 소방관, 경찰관 등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FIRST RESPONDER DAY는 미국 메이저리그(ML)를 자주 접한 야구팬이라면 익숙한 행사다. 메이저리그 구단별로 이름과 지원의 형태는 다를 수 있어도 매년 치러지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 메츠의 경우 연고지 뉴욕 지역 소방관과 경찰관들 간의 자선 야구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타이거즈 최초 FIRST RESPONDER DAY 행사는 올 시즌 KIA에 처음 합류한 애덤 올러(31)가 처음 제안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올러가 처음 FIRST RESPONDER 분들을 홈경기에 초청하고 싶다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구단은 시구자 선정을 비롯해 세부적인 계획을 짰다. 올러에 물어보니 미국에서부터 관심이 많았던 분야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가 (이런 뜻에서) 연고 지역 사람들을 직접 초청하고 싶어 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 익숙한 메이저리그 출신 제임스 네일(32)과 패트릭 위즈덤(34)도 선뜻 동참했고 규모도 커졌다. 세 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광주, 전남 지역 간호사, 경찰관, 소방관 100명을 초대할 수 있는 좌석을 마련했다. KIA 구단은 이에 발맞춰 응원 타올과 페이퍼 스틱스로 구성된 응원 패키지를 100명 전원에게 제공했다.


FIRST RESPONDER DAY 행사 개요.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FIRST RESPONDER DAY 행사 개요.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애덤 올러(가운데)가 11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최인후 소방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애덤 올러(가운데)가 11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최인후 소방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외인들이 구단에 직접 전한 뒷이야기는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 KIA 구단 공식 SNS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올러는 지난 7월 광주광역시 지역 폭우로 인한 홍수에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간 FIRST RESPONDER를 기억했다.


올러는 "그들은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개인적으로도 국적을 떠나 항상 감사한 마음이고, (홈 경기) 초청으로 그 마음을 작게나마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을 해주시는 분들이 없다면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생활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초청을 제안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구 중 의료인이 많은데 옆에서 지켜보면 재해나 사고에 가장 먼저 달려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항상 마음 깊은 곳에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내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내가 지내는 도시 광주에 폭우로 인한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그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을 보며 감사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위즈덤은 지난달 20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무더위에 탈수로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위즈덤은 "최근 덥고 습한 날씨에 탈수 증세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 간호사, 의사를 비롯한 모든 분이 상황을 빠르게 해결해 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KIA 제임스 네일(왼쪽)이 11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최인후 소방관의 시구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제임스 네일(왼쪽)이 11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최인후 소방관의 시구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제임스 네일이 지난해 9월 6일 광주 키움전에서 시구자로 나서며 전광판을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IA의 제임스 네일이 지난해 9월 6일 광주 키움전에서 시구자로 나서며 전광판을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네일은 지난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강습 타구로 인한 턱 골절 부상 당시 감사했던 마음을 아직 간직하고 있었다. 지난해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네일은 강습 타구에 턱을 맞아 많은 출혈을 보였다. 하지만 의료진과 두 구단의 빠른 대응으로 네일은 빠르게 복귀할 수 있었고,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네일은 "그때 FIRST AID 분들께서 빠르게 사고를 수습해 주셨다. 의료진 여러분도 어려운 상황에서 빠르게 이동하고 정성을 다해 집도해 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드리고, 경기를 보는 시간만큼은 즐겁게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올러, 위즈덤, 네일은 경기 전 각 분야를 대표해 나온 권다영 간호사, 손기준 경찰관, 나인엽 소방관과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시구는 전남 119특수구조대 소속 최인후 소방관이 했다. 최인후 소방관은 지난해 12월 무안 공항 여객기 사고 당시 초기 수습 단계부터 현장에 투입돼 인명 구조, 후속 조치 등에 온 힘을 쏟으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역할을 다한 FIRST RESPONDER였다. 네일과 올러 두 선수가 최인후 소방관의 시구 지도를 맡았다.


끝으로 3명의 선수는 구단을 통해 "우리는 항상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분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존경하는 FIRST RESPONDER 여러분. 업적과 헌신에 비해 적은 분들을 경기장에 모시지만,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이 즐겁게 경기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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