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혹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 9일 40세가 된 루카 모드리치(40·AC밀란)가 세리에A 무대에서 역사를 다시 썼다.
모드리치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라운드 볼로냐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득점으로 모들치는 세리에A 역대 5번째 40세 이상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최고령 미드필더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61년 닐스 리드홀름(밀란·38세 169일)의 몫이었지만, 모드리치는 64년 만에 이를 넘어섰다.
모드리치의 활약 덕분에 AC밀란은 시즌 2승 1패 승점 6을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안착했다. 반면 볼로냐는 1승 2패(승점 3점)로 13위로 떨어졌다.
볼로냐전에서 밀란은 전반 여러 차례 기회를 잡고도 골대를 맞히며 아쉬움을 삼켰고, 후반 10분에는 주전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겪었다.
팽팽하던 균형을 깬 것은 모드리치였다. 후반 16분 알렉시스 살레마커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밀란은 이 한 골을 지켜내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모드리치는 'DAZN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정말 멋진 경기였다. AC밀란의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이제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찬 소감까지 남겼다. 모드리치는 "사람들이 더는 제 나이를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오늘 골은 제 골이라기보다는 살레마커스의 패스 덕분이었다. 그는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고, 마무리하기 쉬웠다"고 덧붙였다.

팀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모드리치는 "팀 전체가 잘 싸웠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자신감이 더 생길 것이라 확신한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서로 호흡이 더 맞아가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승골을 도운 알렉시스 살레마커스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모드리치를 보며 자랐다. 지금 그와 함께 뛰고 있다는 게 꿈만 같다"며 "그는 훌륭한 선수지만 그보다 더 좋은 사람이다. 겸손하면서도 팀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친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경기 막판에는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얻어낸 페널티킥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되고, 이를 두고 항의하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퇴장당하는 소동도 있었지만, AC밀란은 모드리치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모드리치가 세리에A 역사상 40세 이후 득점을 기록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며 "동시에 리그 역대 최고령 미드필더 득점자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모드리치는 이미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미드필더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거쳐,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회 우승을 포함해 무려 2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년에는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리오넬 메시(현 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알 나스르)의 독주를 끊은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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