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오퍼도 거절한 특급 내야수가 창원으로 가게 됐다. NC 다이노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신재인(18·유신고 3학년)이 한국에 남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신재인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NC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고등학교 때 메이저리그 오퍼도 왔었지만 거두게 됐다"고 얘기했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는 1라운드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전체 1순위 박준현(북일고, 키움 지명)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으나, NC의 순번인 2순위부터는 한치 앞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임선남 NC 단장이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이라고 말하는 순간 드래프트장은 술렁였다.
물론 신재인이 올해 야수 자원 중 가장 잠재력이 높은 선수임은 틀림없으나, 전체 2순위에 불릴 거라고는 많이 생각하지 못했다. 당초 2순위가 유력했던 경기항공고 우완 양우진(18)이 피로골절을 당하면서 변화가 있을 거라는 추측은 있었으나, 그 결과는 놀라웠다.
하지만 신재인은 순번에 어울리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고교 1학년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주목했다. 좋은 콘택트 능력에 파워도 갖추고 있고, 주력도 홈에서 1루까지 4.3~4.4초로 준수하다. 이에 고교 선배 최정(SSG)이 연상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래프트 이틀 뒤인 19일 창원NC파크에 방문한 신재인은 "생각보다 이른 순번에 뽑혀 좋았다"며 "야수 전체 1번을 특별히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되니까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전까지는 SSG 순서였던 5순위 정도를 생각했다는 신재인은 "(최정 선배님과 같이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면서도 "NC에도 김주원 선배님도 계신다"고 기대했다.
봉사활동 당시 신재인을 만났다는 김주원은 앞서 "아직 (신)재인이에게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 재인이가 어려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재인은 "아침에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걸었다. 받아주시면 연락하려고 했는데 아직 안 받아주셨다"고 얘기했다.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신재인은 "주루와 타격, 수비에서 다 평균 이상의 능력치를 보여줄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3루수가 제일 편하지만 다른 포지션도 연습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포지션에 갖다 놔도 실전 활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타격에서는 "센터 쪽, 투수 방향으로 치려고 한다. 정확하게 맞아야 홈런이나 빠른 타구가 나온다"며 "크게 돌리기 보다는 일단 맞혀야 타구 스피드나 장타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와 비슷한 선수로 최정이나 김도영(KIA) 등이 언급됐지만, 뜻밖에도 신재인은 크리스 테일러(LA 에인절스)의 이름을 꺼냈다.

롤 모델이 메이저리그 레전드 유격수 데릭 지터라는 점도 신재인이 3루수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는 "중학생 때까지 유격수였는데, 데릭 지터가 유격수 중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강팀인 양키스에서 좋은 리더십을 보여줘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신재인은 메이저리그 팀의 제안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오퍼를 받았다"면서도 "그걸 거두게 된 건, KBO 리그에서 더 배우고 미국에 진출하는 걸 원했다"고 했다. 또한 제안한 팀이 영입 의지가 크지 않아보였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신재인은 "야구는 어디를 가도 똑같이 한다"며 "(미국 직행하는 선수도) 적응을 제일 중요시한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같이 적응하고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으면 미국에 가서 체계적 훈련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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