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5일 만에 적시타에도 웃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가 5점 차 리드도 지키지 못하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PS) 탈락을 확정했다.
이정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경기에서 6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1로 유지됐고 OPS(출루율+장타율)만 0.725에서 0.724로 살짝 떨어졌다. 9월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이후 15일 만에 적시타를 추가했다. 하지만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세인트루이스에 8-9로 역전패당하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2년 연속 실패해 적시타의 의미가 퇴색됐다.
이정후가 빛난 건 샌프란시스코가 5-3으로 앞선 2사 1, 3루뿐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좌완 존 킹을 상대한 이정후는 6구째 몸쪽 낮은 싱커를 공략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전후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선취점은 세인트루이스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브렌든 도노반의 우익수 방면 2루타, 이반 에레라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알렉 벌리슨이 중전 1타점 적시타, 놀란 아레나도의 병살타로 세인트루이스가 2-0으로 앞서갔다.
라스 눗바가 중견수 방면 2루타로 출루했고 토마스 새게시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도 3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패트릭 베일리의 좌전 안타, 크리스티안 코스의 볼넷, 드류 길버트의 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고 일리엇 라모스의 땅볼 타구 때 3루수 아레나도의 송구가 베일리를 맞히며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윌리 아다메스는 우전 1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2루 도루로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맷 채프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 이정후의 적시타로 샌프란시스코는 5-3 역전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공세는 계속됐다. 5회말 선두타자 채프먼과 베일리의 2루타가 터지며 한 점을 더 달아났고, 코스도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6회말 라모스의 좌중월 홈런까지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8-3으로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가을 라이벌 세인트루이스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1사 1, 2루에서 이반 에레라가 풀카운트 끝에 추격의 중월 3점 홈런을 때렸다. 아레나도도 좌월 솔로포로 3회 실책을 만회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불안한 마무리는 여전했다. 8-7 1점 차 리드에서 9회초 라이언 워커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빅터 스콧 2세가 좌전 안타, 도노반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8-8 균형을 맞췄다. 에레라의 땅볼 타구에 1사 3루가 됐고 벌리슨의 우전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세인트루이스가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정후는 뒤집을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9회말 2사 2루에서 플로레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정후는 대기 타석에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로건 웹은 6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마무리 워커는 1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패 및 7번째 블론세이브를 작성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리드오프 도노반이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활로를 뚫었고, 에레라-벌리슨-아레나도-눗바로 이어지는 2~6번 타순이 8안타 6타점을 합작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패배로 77승 8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 4.5경기 차로 벌어지며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경쟁 팀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 샌프란시스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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