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뜨거운 9월을 보내고 있다. 10경기 연속 안타를 날린 뒤 하루 쉬어갔지만 다시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던 김하성은 24일 워싱턴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이날 다시 안타를 날리며 시즌 타율을 0.250(160타수 40안타)으로 유지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0.320, 0.372에서 각각 0.318, 0.369로 소폭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87.
다만 9월 성적은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2일 애틀랜타로 이적하며 날아오르고 있다. 타율은 0.289(76타수 22안타), 출루율 0.349, 장타율 0.421로 OPS 0.770으로 훨훨 날고 있다. 전 소속팀 탬파베이에서 타율은 0.214(84타수 18안타)였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선발 앤드류 알바레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92.6마일(149㎞)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2루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가 뛰어올랐지만 글러브에 맞은 공은 중견수 앞으로 향했다.
4회말 좌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워닝트랙에서 데일런 라일에게 잡혔다. 6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8회엔 시속 100마일(160.9㎞) 빠른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 땅볼 타구가 돼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에서는 수차례 안정적인 플레이로 박수를 자아냈지만 팀은 3-4로 패배를 떠안아 75승 84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9월 놀라운 상승세는 애틀랜타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3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는데 수술 후 복귀까지 예상보다 더 늦어졌다. 이후에도 부진이 이어졌고 애틀랜타는 그런 김하성을 올 시즌 잔여시즌 연봉 200만 달러(28억원)를 떠안으면서까지 데려왔다. 내년 시즌 연봉 1600만 달러(224억원)를 투자하며 김하성을 최소 1년 더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김하성이 이적 전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타율 0.214로 부진에 빠져 있었기 때문.
그러나 9월 김하성이 반등하며 상황이 뒤바뀌고 있다. FA 시장에 유격수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미 검증을 끝마쳤던 김하성이 9월 활약으로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는 걸 증명했기에 충분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23일 김하성의 시즌 후 행보를 조명하며 "김하성이 2026년 16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거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매체는 "2024년 샌디에이고와 시즌을 마감해야 했던 어깨 수술과 이번 시즌 탬파베이에서 뛰지 못하게 만들었던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처럼 보인다"며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가 아니라도 연 평균 1600만 달러가 넘는 다년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보라스다. 그만큼 고객들을 위해 꾸준히 큰 계약을 성사시키는 에이전트는 없다"고 평가했다. 보라스가 김하성에게 대형 계약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 핵심적인 이유로 다음 시즌 5개 팀이 유격수 영입을 원하고 있고 매물이 없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불안해진 애틀랜타가 연장 계약을 제시할 수 있고 그 시작점이 3년 6500만 달러(910억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간 2000만 달러(280억원) 이상이라는 것이고 지난해 부상 전 꾸준히 제기됐던 1억 달러(1400억원) 이상의 장기계약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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