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팀 동료를 위해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마이애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에 위치한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축구(MLS) 뉴욕시티와 원정 맞대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3연승에 성공한 마이애미는 시즌 성적 16승7무6패(승점 55)를 기록, 동부 콘퍼런스 3위에 위치했다.
이날 메시는 2골 1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 4-1-4-1 포메이션의 2선에 배치돼 최전방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와 공격을 이끌었다. 먼저 메시는 전반 43분 발타사르 로드리게스의 선제골을 도와 도움을 작성했다. 후반 29분에는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찔러준 환상의 스루패스를 침착한 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의 깊은 배려심도 돋보였다. 마이애미는 후반 38분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원래대로라면 키커인 메시가 차야 했지만, 메시가 아닌 수아레스가 킥을 준비했다. 수아레스가 득점을 할 수 있게 메시가 양보한 것이다. 덕분에 3경기 무득점 부진에 빠져 있던 수아레스는 페널티킥을 짚어넣으며 이를 탈출했다. 수아레스는 득점 이후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메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메시는 올 시즌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캡틴' 손흥민이 뛰는 로스앤젤레스(LA)FC의 공격수 데니스 부앙가가 22골로 메시를 추격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는 자신보다 팀 동료 수아레스를 먼저 생각했다. 메시는 후반 41분에도 폭발적인 드리블 이후 정확한 오른쪽 슈팅을 날려 마침표를 찍었다.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드리블, 결정력이였다.
만약 메시가 수아레스 대신 페널티킥을 찼다면 해트트릭도 달성할 수 있었다. 마이애미의 사령탑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도 메시의 리더십에 감탄을 보냈다. 스포츠 전문 ESPN에 따르면 마스체라노 감독은 경기 후 "메시는 선수 커리어 동안 그런 일을 숱하게 해왔다. 가끔 득점을 올리지 못한 동료들이 자신보다 더 골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면서 "메시는 언제나 이렇게 팀을 도우려고 한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메시에게 최고 평점 9.5를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또 메시는 올 시즌 리그 24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캡틴' 손흥민(LAFC)의 파트너 데니스와 같은 22골이었는데, 이번 뉴욕시티전에서 2골을 추가해 득점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메시는 리그 23경기를 뛰었다. 출전 경기보다 득점이 더 많은 것이다. 또 메시는 11도움도 기록 중이다.
마이애미에도 좋은 소식이 있다. 이번 승리를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총 30개 팀이 참가하는 MLS는 15개 팀씩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로 나뉜다. 또 동부와 서부 팀들 중 성적이 좋은 8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7위까지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8~9위 팀은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통해 남은 한 장 주인공을 결정한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선 1위-8위(또는 9위), 2위-7위, 3위-6위, 4위-5위가 대결해 4강 및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공식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어서 기쁘다. 우리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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