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한화 이글스에서 200K 듀오가 탄생했다. KBO 리그 44년 역사상 단일 시즌에 한 팀에서 2명의 투수가 200탈삼진을 기록한 건 올 시즌 한화 이글스가 최초다.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0-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80승 3무 55패를 마크하며 리그 2위에 자리했다. 같은 날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1위' LG 트윈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이제 한화는 대전으로 이동해 LG와 운명의 홈 3연전을 치른다.
이날 한화는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역사적인 대기록을 세웠다. 바로 팀 내 외국인 원투 펀치로 올 시즌 한화의 마운드를 이끌었던 두 주인공. 코디 폰세(31)와 라이언 와이스(29)가 200K 듀오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한화의 이날 선발 투수는 와이스였다. 그리고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9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던 와이스는 4⅓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몸에 맞는 볼 6실점(4자책)의 성적과 함께 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와이스는 1회말 박지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회말에는 조수행과 안재석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리고 3회말. 와이스는 박지훈을 삼진으로 아웃시킨 뒤 양석환마저 삼진 처리하며 마침내 200탈삼진 고지를 점령했다. 계속해서 와이스는 2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면서 202탈삼진 기록과 함께 이날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KBO 리그에서 200탈삼진 기록을 달성한 주인공은 모두 3명이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와이스의 팀 동료인 폰세다. 폰세는 현재 242개의 탈삼진을 작성하며 탈삼진 부문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SSG 랜더스의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240개,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라일리 토슨이 203개의 탈삼진을 각각 기록 중이다.
1982년에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단일 시즌에 200탈삼진 달성 투수가 4명이나 나온 건 올 시즌이 최초다. 종전 기록은 1986시즌 당시 해타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214탈삼진)과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208탈삼진), 그리고 1996시즌 롯데 자이언츠 주형광(221탈삼진)과 한화 이글스 정민철(203탈삼진)까지 2명이었다. 그리고 한화는 최초로 단일 시즌에 200탈삼진 투수 2명을 배출하게 됐다.
다만 와이스는 이날 팀이 0-7로 패하면서 시즌 17승 달성에는 실패한 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만약 와이스가 이날 승리했다면 폰세와 함께 공동 선두에 등극할 수 있었다. 그래도 한화 팬들은 와이스의 200K 고지 점령을 추가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200탈삼진 투수를 2명이나 보유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뜨거운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폰세와 와이스가 과연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한화 팬들에게 보답을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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