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의 가파른 몰락이다. 울산HD의 리그 무승 수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울산은 27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31라운드에서 대구FC와 1-1로 비겼다.
강등 위기다. 울산은 이날 무승부로 31경기 9승 10무 12패 승점 37 9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대구는 31경기 5승 8무 18패 승점 23을 기록하며 11위 제주SK(30경기 31점)와 격차를 8점으로 좁혔다.
심지어 울산은 잔여 경기 결과에 10위까지 밀려날 수 있다. 10위 수원FC(30경기 34점)는 오는 28일 제주와 만난다. 제주는 27일 김학범(65) 감독의 사임 소식을 알렸다. 김정수 대행 체제로 수원FC전에 나설 계획이다.
시즌 중 울산은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김판곤 감독이 사임하고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왔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 데뷔전인 지난달 9일 제주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제주전을 끝으로 승리를 잊었다. 이어진 6경기에서 울산은 3무 3패 무승 수렁에 빠졌다. 17일 청두 룽청(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E) 경기에서는 2-1로 이겼지만, 그 기세를 리그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홈팀 대구는 울산전에서 3-4-3 포메이션을 썼다. 박대훈, 세징야, 김주공이 스리톱으로 나서고 정헌택, 김정현, 라마스, 황재원이 중원을 구성했다. 카이오, 홍정운, 우주성이 스리백을 맡고 골키퍼 장갑은 한태희가 꼈다.
울산도 스리백으로 받아쳤다. 백인우, 허율, 에릭이 공격을 책임지고 박민서, 보야니치, 고승범, 강상우가 미드필드에 섰다. 김영권, 트로야크, 정승현이 수비를 맡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대구가 경기 초반 흐름을 탔다. 세징야를 중심으로 한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졌다. 울산은 조현우의 연속 선방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기어이 대구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세징야가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울산의 오른쪽 골문 구석을 제대로 노렸다. 전반전은 대구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울산은 후반 13분 백인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엄원상의 오른발 크로스를 백인우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대구는 김준현, 지오바니, 정치인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울산은 루빅손, 이진현, 이희균을 넣으며 받아쳤다. 대구는 경기 막바지 에드가와 이용래까지 넣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대구와 울산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단 두 경기가 남았다. 파이널 라운드를 포함한 잔여 경기는 총 7개다.
K리그1 3연속 우승에 빛나는 울산은 어느새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다. 비록 최하위 대구와 승점은 14 차이지만, 강등 플레이오프(PO)행을 염두에 둬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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