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김광현(38)이 좋은 선발 투수의 상징인 '10승 투수'를 가장 많이 해본 선수가 됐다. 10승 시즌을 무려 12번이나 경험한 KBO 리그 최초의 투수가 된 것이다. 이는 양현종(38·KIA 타이거즈)과 송진우(60·전 한화 이글스)도 미처 해내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김광현은 2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SSG 역시 6-2의 완승을 거두며 김광현 역시 시즌 10승째(9패)를 수확했다.
이 승리로 김광현은 2008, 2009, 2010, 2013, 2014, 2015, 2016, 2018, 2019, 2022, 2024, 2025시즌까지 무려 12시즌이나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이는 KBO 역사에서 전무했던 기록이다. 송진우와 양현종은 11시즌을 10승 이상 거뒀는데 12시즌에는 미치지 못했다. 동시에 김광현은 개인 통산 180승까지 달성했다.
동시에 SSG는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5번째로 한 시즌에 10승 선발 투수를 동시에 3명을 배출한 시즌이 됐다. 레이번(17승), 로마노(12승), 채병용(11승)이 있었던 2007시즌을 시작으로 2017시즌(다이아몬드, 박종훈, 켈리), 2018시즌(김광현, 켈리, 박종훈), 2019시즌(산체스, 김광현, 문승원) 이후 무려 6시즌 만에 10승 투수 3명(화이트, 앤더슨, 김광현)을 보유하게 됐다.
경기를 마친 김광현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초 기록이라는 것을 사실 몰랐다. 경기 끝나기 직전에 매니저님이 알려주셔서 그때 알았다. 사실 되돌아보면 파도의 아이콘이었는데 그래도 꾸준함 측면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사실 승리투수가 되는 것은 경기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누적된 기록 같다. 10승을 해야겠다, 이런 마음보다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 뒤 돌아보면 달성되는 기록이다. 최소 14시즌까지는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운도 따라줘야 하고 야수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던지지 않는 날에도 파이팅을 많이 해주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숭용(54) SSG 감독 역시 김광현에 대해 "본인다운 호투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10승을 달성했다. 역대 최초 기록을 축하하고,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며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진 의미가 있다"고 축하 인사를 남겼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