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조성환(49) 감독대행이 2025시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외야수 김민석(21)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선수를 기용하는 권한이 있는 사령탑으로서 대타가 아닌 선발 외야수로 나가야 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휘문중-휘문고를 졸업한 김민석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을 받았다. 고교 시절 타격에 재능이 있어 '제2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라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2025시즌을 앞둔 지난 2024년 11월 롯데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두산이 롯데에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넘겨주는 대신 김민석을 비롯해 투수 최우인, 외야수 추재현을 받는 '초대형 트레이드'였다. 트레이드 코어는 정철원과 김민석이라는 평가가 공통적이었다. 하지만 2025시즌 두산에서도 김민석의 입지는 애매하다.
이번 시즌 김민석은 94경기에 나서 타율 0.228(224타수 51안타) 1홈런 21타점으로 부진한 성적을 찍고 있다. 대표적인 공격 생산성의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565로 낮은 편이다. 득점권 타율도 0.259로 좋지 못하고 대타 타율조차도 0.118로 나쁘다. 이렇다 보니 두산 조성환 대행 역시 김민석을 스타팅 라인업에 넣기보다는 대타 또는 대수비로 활용하고 있다. 김민석의 9월 선발 출장은 3차례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김민석의 1루수 선발 출장도 24번이나 된다. 외야와 1루수를 오가고 있는 것이다.
조성환 대행은 27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김민석의 정확한 역할을 묻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사실 김민석 선수는 대타로 큰 매력이 없다. 냉정하게 스타팅을 나가야 하는 선수다. 사실 지금 타격 성적을 봐서는 1루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1루도 나름 겸업시켜서 포지션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해봤지만 결국 타격 성적이 더 잘 나와줘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조 대행은 "선수 본인이 조금 더 (타격 성적에) 올인해줬으면 좋겠다. 군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김민석은 외야의 한 축에서 자리를 잡아줘야 본인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경기 중간에 대타로 나갔을 때도 확률이 떨어졌다. 그래서 선수 본인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27일 SSG전서도 2-6으로 패하면서 2연패를 당했다. 이날 김민석은 8회초 시작과 동시에 수비가 불가능한 대타 김재환 대신 좌익수 대수비로 투입되며 경기를 마쳤다. 김민석의 향한 조 대행의 당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도 한 차례 '결과를 내달라'고 한 바 있다. 과연 김민석은 절치부심하며 2026시즌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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