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는 12월 6일입니다."
치열한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 A그룹(상위 스플릿·1~6위) 경쟁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2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K리그1 파이널 A그룹 진입을 위한 경쟁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번 시즌 광주의 최대 목표는 12월 6일에 있을 '코리아컵(FA컵) 결승'이라는 것이다.
광주는 이번 시즌 창단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에 올라 전북 현대와 결승 맞대결만 남겨두고 있다. 단판으로 치러지는 결승 한 경기만 이기면 광주는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쓴다. 나아가 다음 시즌 최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진출권을 확보한다. K리그1 최종 순위에 따라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K리그1 순위 경쟁도 중요하다. 이번 시즌 유독 파이널 A·B그룹 경쟁이 치열한 데다, 광주와 강등권 간 격차도 크지 않아 방심은 금물이다. 대신 이정효 감독은 코리아컵 결승 무대 전까지의 리그 일정을 '성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매 경기 소득을 얻고 성장할 수 있다면 결과도 자연스레 따라오고, 코리아컵 결승 무대 역시 더 멋지게 치를 수 있을 거란 믿음이다.
마침 광주는 코리아컵 결승을 목표로 바라보면서도 K리그1 순위 경쟁 역시도 나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안양 원정에서는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55%의 볼 점유율 속 슈팅 수에서도 9-5로 앞서는 등 갈 길 바쁜 안양을 괴롭힌 끝에 0-0으로 비겨 적지에서 승점 1을 따냈다. 광주와 달리 안양은 강등을 피할 수 있는 파이널 A그룹 진입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는데, 광주가 그 발목을 잡았다.
고비로 여겨졌던 '원정 4연전'의 마지막 무대에서 승점 1을 챙겼다는 데도 의미가 컸다. 앞서 광주는 지난달 30일 제주 SK전(1-0 승)을 시작으로 이달 14일 수원FC전(4-2 승), 21일 FC서울전(0-3 패), 그리고 이날 안양전(0-0 무)까지 4경기 연속 원정을 치러 2승 1무 1패의 성적을 냈다. 이 감독도 "4경기 연속 원정이었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2승 1무 1패를 거뒀다. 상당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승점 42(11승 9무 11패)로 강원FC에 다득점에서 앞선 6위로 올라선 광주는 이제 최하위 대구FC, 그리고 최근 하락세가 뚜렷한 10위 울산 HD와 정규 라운드 단 두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할 두 팀과 맞대결은 부담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이나 최근 흐름상 승리를 기대해 볼 상대들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강등 부담을 완전히 끊어낼 수 있는 파이널 A그룹 안착까지 더해진다면, 광주가 '12월 6일' 결전을 준비하는 과정도 그만큼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매 경기 매 경기 성장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12월 6일에 있을 (코리아컵) 결승전을, 한번 멋지게 치러보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매 경기 한 발자국, 한 발, 손 한 마디만큼이라도 성장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K리그 순위 경쟁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이를 통해 코리아컵 결승에서 후회 없는 승부를 펼쳐 보이겠다는 게 이정효 감독과 광주의 결연한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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