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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꼴찌'에 보낸 87만 관중의 열기, "더 성장해 돌아오겠다" 키움의 다짐

'3년 연속 꼴찌'에 보낸 87만 관중의 열기, "더 성장해 돌아오겠다" 키움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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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안호근 기자
설종진 키움 감독이 30일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관중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3년 연속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승률은 0.336에 그쳤다. 그럼에도 구단 역대 최다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고개를 들 수 없는 결과다. 키움은 9월 30일 안방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도 패배하며 씁쓸한 마무리를 해야 했다.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쳤다.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대실패를 맛봤고 결국 KBO 역대 최다 타이인 7명의 외국인 선수를 활용해야 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홍원기 전임 감독이 사임했고 소집해제 후 합류를 앞뒀던 안우진은 훈련 과정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도중 비FA 다년계약으로 6년 120억원 대형 계약을 맺은 송성문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적지 않은 상황. 송성문까지 팀을 떠난다면 내년에도 장밋빛 전망을 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애틀랜타)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등 리그를 대표하던 핵심 선수들이 떠나며 거액의 이적료를 남겼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않았던 키움이다. 설종진 감독도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야수와 투수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점점 뜨거워지는 KBO의 흥행 분위기에 계속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이 커지고 있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부진한 성적에도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반등이 필요한 때다.


키움 선수단이 만원관중 앞에서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날 최종전엔 1만 6000석이 모두 매진됐는데 이는 시즌 29번째이자 팀 역대 최다 매진 기록이었다. 올 시즌 87만 4138명의 관중을 불러모으며 지난해 80만 835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팀에겐 과분한 사랑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시즌 막판으로 다가오며 경기력과 결과 또한 좋았다는 점이다. 8월 이후엔 19승 24패, 승률 0.442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리그 최고 토종 선발 안우진이 내년 4월쯤 회복을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고 오는 12월 상무에서 전역하는 김재웅, 이미 팀에 합류한 이승호 등이 힘을 보탤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어준서와 정현우 등 신인 선수들과 계약금 7억원을 안긴 메이저리그가 탐냈던 투수 박준현, 또 다른 1라운더 내야수 박한결도 키움의 2026년을 기대케 만든다.


설종진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투수 쪽에서 많이 무너졌기에 투수 보강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엔 외국인 투수"라며 "중위권을 가기 위해선 안우진이 내년 도중에 돌아오기 때문에 그 안에만 버틸 수 있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표에 대해선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하고 말씀대로 내년에 선수 부족하다고 하지만 투수진만 어느 정도 버텨주면 김재웅(12월 전역)도 돌아오고 (안)우진이도 전반기 막판엔 돌아올 예정이기에 승률 0.450에서 0.500만 지키면 4강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못해도 내후년엔 안우진이 풀로 뛸 수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키움 선수단은 팬들 앞에 나서 끝 인사를 전했다. 준비해 온 현수막엔 "끝까지 함께해 주신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 시즌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현재의 열기를 고려할 때 키움이 내년 가을야구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전력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팀 역사상 첫 10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정말 성장한 모습으로 열광적인 관중들의 응원에 걸맞은 팀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선수단이 경기 종료 후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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