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그렇게 보는 거예요?"
최형우(43)가 자신의 합류에 삼성 라이온즈를 우승 후보로 꼽는 야구계 평가에 관심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삼성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아니 왜 그러는 거예요?"라고 역질문했다. 취재진의 질문은 최형우의 합류로 삼성이 올해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것에 대한 소감이었다.
지난해 12월 최형우는 2년 최대 26억 원 FA 계약을 맺고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했다. 최형우의 이적은 올겨울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처음에는 설마 했던 이적이 성사된 것에 대한 놀라움이 컸다. 하지만 막강한 전력으로 단숨에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떠오른 삼성을 향한 기대감이 남은 겨울을 더 뜨겁게 달궜다.
전문가들이 올해 삼성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은 데는, 꾸준히 성장하는 어린 사자 군단에 마침표로 여겨진 덕분이 크다. 최형우는 불혹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지난해 정규시즌 133경기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74득점, 출루율 0.399 장타율 0.529를 마크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928로 리그 5위로 그야말로 리그 수위급 활약을 펼쳤다.
최형우 합류 전에도 팀 홈런 1위(161개), 팀 OPS 1위(0.780)의 타선이었기에 전문가들은 우승 후보로 꼽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도 전문가들과 의견을 같이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구단 신년 인사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삼성이 가장 준비가 잘됐다. 선발 4명이 나쁘지 않고, 타격도 우리보다 좋다"라고 경계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자신의 합류가 그 정도로 도움이 되는지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형우는 "당연히 우리끼리는 우승 후보라 생각하고 우승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외부에서 갑자기 그렇게 말해주시길래, 다들 '뭐지?', '신기하다'고 했다"고 의아해했다.
이어 "나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이적한 선수도 많다. 그럼 그 팀 전력이 좋아졌다는 건 이해하겠는데, 44세의 내가 왔는데 삼성이 우승 후보가 왜 됐는지 나는 이해가 잘 안 간다. 물론 우승은 삼성이 할 것"이라고 웃었다.
공교롭게도 최형우와 인터뷰하기 몇 분 전 박진만 감독에게도 똑같은 질문이 나왔다. 사령탑의 반응은 선수와 달랐다. 태연하고 명료했다. 지난해 직접 삼성을 지휘하며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부분을 체감한 덕분이다. 최근 삼성은 지난해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이 기대되는 팀으로 불린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로 암흑기를 걷는 동안 차곡차곡 쌓아놓은 유망주들이 빠르게 1군에 자리 잡은 것이 컸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만큼 잘 나갈 때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슬럼프에 빠질 때는 지하를 뚫었다.
5연승, 6연승, 7연승을 각각 1번씩 해냈으나, 2번의 5연패와 한 번의 8연패로 무너진 것이 2025년 삼성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 덕분에 우승 후보가 돼서 우린 좋다. 지난해 우리가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연승을 많이 했지만, 그만큼 연패도 많이 했다"고 짚었다.
최형우가 그 연패의 수렁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는 선수로 판단했다. 최형우는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등 KBO를 대표하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그리고 그만큼 높은 수준에서 오랜 기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선수는 손에 꼽는다.
박진만 감독은 "지금 라인업에 들어와 있는 선수들이 아직은 연패에 빠졌을 때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경험이 더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중심 타선이 안 좋을 때 최형우는 그런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경험이 많다. 그럴 능력도 돼서 기대감이 있다. 그렇게 최형우가 중심에서 잡아주면 김영웅, 이재현 같은 선수들이 조금은 부담을 던 상태로 타석에 들어서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타선에 최형우가 들어오는 건 큰 플러스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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