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란히 2025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과 일본 대표팀의 대회 초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의 늪에 빠져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반면 일본은 2연승을 달리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한국시간) 칠레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파라과이와 0-0으로 비겼다. 지난 1차전 우크라이나전 1-2 패배에 이은 2경기 연속 무승이다.
전반전 내내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비디오 판독 끝에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채 후반전을 치렀다. 그러나 1명이 더 많은 상황에서도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승점 1(1무 1패)에 머무르며 B조 최하위로 처졌다. 우크라이나와 파라과이(이상 승점 4) 앞서 있고, 파나마(승점 1)와 한국 순이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가 16강에 진출하고, 6개 조 3위 중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오는 4일 파나마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다득점에서 파나마에 2골 뒤진 상황이라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는 험난한 상황이다. 파나마는 앞서 한국이 1-2로 진 우크라이나와 비기고, 파라과이에는 난타전을 벌이다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 실점으로 석패한 바 있다.
반면 조별리그 A조에 속한 일본은 2연승 신바람을 달리며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
앞서 이집트와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던 일본은 2차전에선 개최국 칠레를 2-0으로 잡았다. 후반 10분 이치하라 리온(오미야 아르디자)의 페널티킥 선제골에 요코야마 유메키(FC이마바리)의 쐐기골이 터졌다. 2경기 승점 6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일본은 최종전 뉴질랜드전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만약 최종전에서 뉴질랜드에 지고, 칠레가 이집트를 이기면 세 팀이 승점 6으로 동률을 이룬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으면 승점 동률인 팀들 간 상대전적(승점, 득실차, 다득점 순)을 먼저 따진다. 일본은 이 과정에서 조 3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B조와 C조에서 무승부 경기들이 나오면서 승점 6인 조 3위 팀이 상위 4위 안에 들지 못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일본 매체 풋볼존도 "승점 6을 획득한 일본은 아직 조 2위를 확보한 건 아니지만, (최종전에서 패배해) 3위로 떨어지더라도 각 조 3위 중 상위 4개 팀 안에 드는 건 확정됐다"며 "직전 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2019년 이후 6년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도 "일본은 A조 3위 이상이 확정됐고, 다른 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1순위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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