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가 극적으로 가을야구 막차에 탑승했다.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왔던 '누누브라더스' 박건우(35)와 박민우(32)도 환한 미소로 기쁨을 즐겼다.
NC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9연승을 시즌을 마치게 된 NC는 71승 67패 6무(승률 0.514)로 5위를 확정했다. 9월 초 한때 8위까지 떨어졌지만, 부상자 속출에도 시즌 막바지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면서 경쟁팀들을 모두 제치고 가을야구에 진출하게 됐다.
NC로서는 축제를 맞이한 날, 시즌 내내 팀을 잘 이끈 박건우와 박민우도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건우는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는데, 이는 그대로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전날 1군에 복귀한 박민우도 대타로 나와 통산 14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경기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박민우는 "가을야구에 가서 너무 좋다"며 "시즌 마지막에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드라마 같은 시즌이었다"고 얘기했다. 박건우는 "9연승 하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2.3%였다고 하더라. 사실 희망이 없다고 봤는데, 한마음으로 모여서 하니까 좋은 결과를 이뤘다"며 "끝이 아니니까 긴장 풀지 말고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민우는 올 시즌 중심타선에서 클러치 능력과 빠른 발로 타선의 활로를 뚫었다. 3할 타율(0.302)과 28개의 도루로 우수한 성적을 냈다. 다만 9월 중순 이후 허리 부상으로 20일 넘게 결장했고, 가을야구를 앞두고서야 1군에 돌아올 수 있었다.
박민우는 "제일 중요한 시기에 빠졌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짐이 갔다"고 말했다. 본인이 없을 때 팀이 선전해서 아쉬울 법도 했지만, 그는 "내가 잘해도 팀이 지면 의미가 없다"며 특히 "(서)호철이가 주장을 책임감을 가지고 했다더라.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박건우도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사구로 인한 부상 여파로 팔꿈치가 아팠고, 7월 한때 타율이 0.26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8월 월간 타율 0.344로 반등에 성공했고, 결국 박건우다운 시즌 마무리를 보여줬다. 또한 시즌 막판 햄스트링 통증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박건우는 "고참의 무게감이 있었다. 내가 해결해줘야 후배들이 따라오는 걸 느꼈다"며 "(박)민우가 허리 아픈 데도 경기장에 와서 매일 응원하고 갔다. 감동을 느꼈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 빠지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NC는 막바지 9연승을 기록하면서 파죽지세를 보여줬다. 박민우는 "TV로 보면서, 우승한 LG 등 다른 팀 선수들이 야구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가 많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와서 보니까 우리 선수들도 좀 알고 하는 것 같다. 연승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이제 NC는 이틀 뒤인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박건우는 "우리가 9연승을 한 건 그냥 한 거라 보지 않는다.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감독님과 코치님, (박)민우를 믿고 선수 하나하나 격려하며 응원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민우도 "우리가 9연승을 할 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나. 그런데 뭐 11연승, 12연승 충분히 할 수 있다. 워낙 잘하고 있으니까 좋은 마무리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인천(준플레이오프)까지만 가게 해달라'고 했다. 거기까지 가야 스타팅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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