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3074억원 스타도 무너뜨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선이 이번 가을 폭발하고 있다.
토론토는 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2차전에서 홈런 5방을 앞세워 13-7 승리를 거뒀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 AL 동부지구에서 우승을 차지해 먼저 디비전시리즈에 안착한 토론토는 3경기를 치르고 온 양키스를 상대로 홈에서 2승을 잡아내며 AL 챔피언십시리즈(ALCS) 진출을 향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날 2016년 ALCS 이후 9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승리(10-1)를 챙긴 토론토는 다승왕 맥스 프리드를 만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8년 2억 1800만 달러(3074억원) 계약을 체결했고 32경기에서 195⅓이닝을 소화하며 19승 5패, 평균자책점(ERA) 2.86으로 활약하며 빅리그 다승왕에 오른 특급 에이스였다.

그러나 토론토의 끓어오른 타선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2회부터 프리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달튼 바쇼가 2루타를 터뜨린 뒤 어니 클레멘트가 가운데로 몰린 프리드의 커브를 잡아당겨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3회엔 1사에서 볼넷과 안타를 맞고 땅볼 타구 때 한 점을 더 내줬고 바쇼에게 2루타, 클레멘트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빼앗겼다.
4회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안드레스 히메네즈에게 안타, 마일스 스트로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양키스 벤치가 결국 움직였다. 51구만 던진 프리드를 내리고 또 다른 선발 투수 윌 워렌을 불러올린 것.
결과는 대실패였다. 조지 스프링어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가 됐고 1사 후 전날도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렸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타석에 섰다. 시속 95.8마일(154.2㎞)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스윙과 동시에 홈런을 직감했고 타구를 바라본 뒤 배트를 던졌다. 토론토 팬들은 열광했다. 시속 110.7마일(178.2㎞)로 날아간 총알타구는 126m를 비행해 좌측 외야 2층 관중석에 꽂혔다.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안타를 맞은 워렌은 바쇼에게 치명상을 입었다. 1사 1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가 홈런포를 허용했다.


5회엔 조지 스프링어가, 6회엔 바쇼가 다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양키스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지난해 드래프트 1라운드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선발 트레이 예세비지는 양키스를 압도했다. 1회초 애런 저지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예세비지는 3회와 4회에도 KKK로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고 탈삼진만 10개를 쓸어 담았다.
5회를 깔끔히 막아낸 예세비지는 6회에도 등판해 오스틴 웰스를 유격수 팝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저스틴 브루흘에게 공을 넘겼다. 5⅓이닝 동안 78구를 던져 무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노히트 피칭을 기록했다.
예세비지에게 막혔던 양키스 타선은 투수 교체 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2사에서 저지가 이날 팀 첫 안타를 날렸고 코디 벨린저의 홈런으로 득점에도 성공했다. 7회엔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저지의 적시타와 벨린저의 희생플라이, 벤 라이스와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으로 5점을 따라 붙었으나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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