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브라질전 뛰면 A매치 '137경기' 차범근·홍명보 넘어 최다 출전 1위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한국 축구 새 역사를 쓴다. 역대 가장 많은 A매치에 출전한 선수로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손흥민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을 통해 A매치 통산 137번째 출전에 도전한다. 큰 이변 없이 이날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게 되면, 그는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감독과 더불어 136경기로 이 부문 공동 1위다. 지난달 미국·멕시코와의 2연전에 모두 출전하면서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부터는 손흥민이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누빌 때마다 한국축구 역사도 거듭 새로 쓰이게 된다.
국가대표 데뷔 15년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SV(독일) 소속이던 지난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통해 18세의 나이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18세 175일의 나이로 데뷔한 건 한국축구 최연소 A매치 출전 순위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후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토트넘(잉글랜드)을 거치면서 한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최고 공격수로 활약했다. 덕분에 손흥민은 빠르게 대표팀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월드컵만 세 차례(2014·2018·2022), 아시안컵은 네 차례(2011·2015·2019·2023)나 출전했다.

많은 대표팀 사령탑을 거치면서도 손흥민은 늘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부상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한 늘 A매치에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 역시도 "단 한 번도 국가대표로 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대표팀에 대한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연스레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역대 가장 많은 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누구보다 손흥민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큰 기록이다. 그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브라질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15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린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역사를 쓸 수 있는 것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내일(10일)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 또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자신의 기록을 넘기는 후배 손흥민을 향해 홍명보 감독도 미리 박수를 보냈다. 홍 감독은 "항상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게 돼 있다. 손흥민이 내일(10일) 출전하면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된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장거리 이동이 많았다. 시차도 다른데도 (대표팀에) 와서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게 어려운 일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한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차범근 전 감독 역시 직접 손흥민을 축하해 줄 예정이다. 차 전 감독은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직접 손흥민에게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기념 유니폼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뜻깊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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