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인 맨유, 리버풀, 첼시 선수 없이 오랜만에 승리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지난 6월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패한 후 A매치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는 5승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경기 후 이색기록이 조명됐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잉글랜드가 맨유, 리버풀, 첼시 소속 선수 없이 승리한 건 1992년 6월 프랑스전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이날 투헬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올리 왓킨스, 에즈리 콘사, 모건 로저스(이상 아스톤 빌라),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이상 아스널),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앤서니 고든(뉴캐슬), 엘리엇 안데르손(노팅엄 포레스트), 마크 게히(크리스탈 팰리스), 제드 스펜스(토트넘), 조던 픽포드(에버튼)로 구성했다.
아스톤 빌라 선수가 3명으로 가장 많고, 아스널이 2명이다. 나머지는 맨시티, 뉴캐슬, 토트넘 등에서 1명씩 출전했다. 투헬 감독이 맨유, 리버풀, 첼시 선수들을 완전히 제외한 것이다. 선발 라인업뿐 아니라 후보에도 세 팀의 선수는 없었다.


이날 경기 3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게히가 골라인 직전 볼을 살려내 로저스에게 패스했다. 문전에서 로저스가 바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로저스는 A매치 10경기 만에 데뷔골 기쁨을 누렸다.
잉글랜드는 전반 11분 추가골을 넣었다. 로저스가 올린 볼을 수비수가 걷어내지 못하고 문전으로 흐른 사이 게히의 머리를 거쳐 왓킨스가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잉글랜드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0분 세 번째 골이 터졌다. 사카가 박스 오른편에서 수비수를 접고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에 꽂혔다.
웨일스는 잉글랜드의 공세에 막혀 전반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반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잉글랜드는 후반 들어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던 헨더슨(브렌트포드), 모건 화이트 깁스(노팅엄 포레스트), 루벤 로프터스 치크(AC밀란),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등 여러 선수를 투입해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후반 초반 로저스의 슈팅이 골대 상단을 맞고, 사카가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더 이상 추가골 없이 경기는 잉글랜드의 완승으로 종료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는 2도움을 올린 센터백 게히였다. 게히는 양 팀 선수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5를 받았다. 패스성공률은 99%(87/88회)에 달하고 기회창출도 2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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