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곰' 이승택(30·경희)이 미국 무대에서 마침내 꿈을 이뤘다. 10개월 만에 PGA투어 진출권을 따내며 한국 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승택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프렌치 릭 리조트 피트 다이 코스(파72·7,791야드)에서 열린 콘페리투어 파이널스 최종전 '콘페리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친 이승택은 시즌 포인트 13위에 올라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2025시즌 PGA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올해 1월 콘페리투어 무대에 데뷔한 이승택은 10개월 만에 미국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그는 "오랜 꿈이었던 PGA투어에 입성해 정말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벅차다"며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 PGA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이승택은 "어린 시절부터 PGA투어에서 뛰겠다는 목표로 힘든 여정들을 이겨냈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성과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PGA투어까지 진출한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 이승택은 2024시즌 KPGA 골프존-도레이 오픈 종료 후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올라 PGA투어 큐스쿨 2차전 직행 자격을 얻었다.
이후 이승택은 2차전 공동 14위로 최종전에 진출했고, 상위 40명에게 주어지는 2025시즌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 무대에서 준우승 1회, 톱10 6회, 21개 대회 연속 컷통과라는 꾸준한 성적으로 끝내 PGA투어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승택은 "KPGA 제네시스 포인트 제도를 통해 콘페리투어에 진출하고 1년 만에 PGA투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이 제도가 KPGA 선수들이 더 큰 무대를 향해 꿈을 키울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로써 올 시즌 콘페리투어에서는 두 명의 한국 선수가 PGA투어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승택과 함께 포인트 랭킹 8위로 시즌을 마친 김성현(27·신한금융그룹)이 2년 만에 복귀한다.
1995년생인 이승택은 2010년 국가 상비군과 2012년 국가대표를 거쳐 2014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로 입회했다. 2015년 투어에 데뷔한 이승택은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1개를 몰아쳐 60타(12언더파)로 KPGA 투어 18홀 최저타 기록을 세웠다. 2019년에는 KPGA 투어 버디 수(136개)와 파브레이크율(22.3%)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입대해 강원도 홍천의 육군 보병사단에서 복무한 이승택은 2022년 전역 후 투어에 복귀해 다시 정상급 기량을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2024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하며 부활을 알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