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축구 선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최근 순위권에 오른 아시아 선수들로 발롱도르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손흥민과 김민재뿐이다.
축구 콘텐츠 매체 매드풋볼이 13일(한국시간) 정리한 최근 6년 간 아시아 선수 발롱도르 결과에 따르면 손흥민이 2019년(22위)과 2022년(11위) 두 차례 순위권에 올랐고, 김민재도 2023년(22위)에 아시아 선수 발롱도르 역사를 이었다. 매체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아시아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밖에 없다"고 조명했다.
실제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이던 지난 2019년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처음 이름을 올린 뒤 4점을 받아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07년 2점(29위)을 받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발롱도르 투표에서 표를 받았던 이라크의 유니스 마흐무드 이후 아시아 선수 역대 두 번째 득표이자 역대 최고 순위 기록이었다.

나아가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뒤 한 번 더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올랐고, 투표에서 5점을 받아 1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시아 선수가 두 번이나 발롱도르 30인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었고, 11위 역시 역대 최고 순위였다.
이듬해엔 김민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당시 나폴리에서 뛰던 김민재는 팀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로 활약해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김민재의 순위는 함께 후보에 올랐던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넘어선 수비수 최고 순위이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 전체에서 발롱도르 최종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최근 6년 간 발롱도르 역사에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2회)과 김민재의 이름만 새겨진 상태다.
한편 아시아에서는 앞서 나카타 히데토시, 나카무라 슌스케(이상 일본), 팀 케이힐(호주) 등이 후보에 올랐으나 모두 득표에는 실패했다. 설기현(2002년), 박지성(2005년)도 최종 후보가 50인이던 시절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표를 얻진 못했다. 발롱도르 최종 후보를 넘어 득표까지 성공, 각각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와 그해 수비수 최고 순위에 올랐던 손흥민과 김민재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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