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못한 것을' 인구 52만 섬나라가 해냈다! '북중미행' 카보베르데 사상 첫 월드컵 진출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사상 처음으로 꿈의 무대로 향한다.
카보베르데는 14일(한국시간) 카보베르데 프라이아의 카보베르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 최종전(10차전) 에스와티니와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카보베르데는 7승2무1패(승점 23)를 기록, D조 1위를 차지해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32개 팀에서 48개 팀으로 확대됐는데, 덕분에 아프리카에 주어진 월드컵 티켓도 9.5장으로 늘어났다. 그렇다고 쉬운 과정은 아니다. 당장 아시아 예선만 봐도 중국, 바레인 등이 월드컵 진출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유럽에서도 많은 강팀들이 험난한 예선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6개 팀씩 9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팀이 곧바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또 각조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이 중 1팀이 '마지막 관문'인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조도 쉽지 않았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의 전통 강호 카메룬을 비롯해 리비아, 앙골라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함께 D조에 묶였다. 하지만 카보베르데는 예상을 뒤엎고 꾸준히 승점을 쌓았고, 지난 달에 열린 카메룬과 맞대결에선 1-0으로 승리해 사실상 조 1위를 예약했다. 덕분 월드컵 진출까지 거머쥐었다. 카메룬은 5승4무1패(승점 19)로 조 2위에 위치했다. 아직 일정이 끝나지 않은 조들도 있어 월드컵 진출이 좌절될 가능성도 있다.
카보베르데는 모로코와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가나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6번째로 북중미행을 확정지었다. 카보베르데는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유명선수로는 히앙 멘드스(코자엘리스포르), 딜런 타바레스(소쇼), 자미로 몬테이로(즈볼레) 등이 꼽힌다.
FIFA랭킹 70위의 카보베르데는 '블루 샤크'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위치해 있으며, 15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 국가다. 국토면적은 4천33㎢로 한국의 1/25 정도에 불과하다. 인구는 52만 1000명으로, 서울 강서구(55만1000명)보다도 적다.
또 카보베르데는 1986년 FIFA에 가입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예선부터 참가해 본선 진출에 도전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선 처음 출전한 2013년, 2023년 8강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FIFA랭킹이 27위까지 오른 바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