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혼란이었다.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상대 머리를 가격해 퇴장당한 선수도 사과를 전할 정도였다.
영국 매체 'BBC'는 15일(한국시간) "아일랜드 공격수 핀 아자즈(25·사우스햄튼)가 더블린에서 열린 티그란 바르세기얀(32·슬로반 브라티슬라바)로부터 머리 가격을 당했다"며 "아자즈는 순간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후반전 시작 7분 만에 터졌다. 아르메니아와 아일랜드의 경기 중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4라운드 경기에서 아자즈는 바르세기얀의 헤드버팅을 맞고 쓰러졌다.
양 팀이 터치라인 부근에서 신경전을 벌이던 상황에서 바르세기얀이 돌연 아자즈의 얼굴을 향해 머리로 들이받았다. 주심은 즉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고, 아르메니아는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아르메니아는 주장 바르세기얀이 퇴장당한 뒤 후반 25분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1승 3패 승점 4 조 최하위로 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에 빠졌다.
반면 아일랜드는 조 3위(승점 7)로 올라섰다. 2위 헝가리(승점 8)보다 1점 뒤졌고 포르투갈(승점 10)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BBC'에 따르면 아자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의 머리가 얼굴에 닿는 순간 충격이 컸다. 상대는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며 "격한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일이다. 그 장면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더불어 아자즈는 "열띤 경기였다.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모든 건 결국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기셰 멜리키안 아르메니아 감독은 경기 후 "레드카드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이는 명백한 실책이었다"며 "바르세기얀은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선수의 실수는 나의 책임이기도 하다"면서도 "11대 11로 싸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지난달 헝가리전에서도 상대 선수의 퇴장 속에 동점골을 기록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아일랜드는 오는 11월 13일 더블린에서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최근 포르투갈과의 원정 경기에서 막판 실점으로 0-1로 패했던 아일랜드는 이번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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