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언 와이스의 천적 박병호(39)가 2차전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날(18일)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를 울린 김태훈(29)의 존재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
이에 맞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김태연(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전날 난타전 끝에 아쉬운 8:9, 1점 차 석패를 한 삼성은 이 경기까지 내주면 한국시리즈 진출이 매우 어려워진다. 양대리그 체제를 제외한 KBO 역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2패로 시작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고작 15.8%(19회 중 3회)에 불과하다.
그런 상황에서 마주할 와이스는 까다로운 상대다. 올해 와이스는 정규시즌 30경기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178⅔이닝 207탈삼진, 피안타율 0.19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2로 1선발급 활약을 펼쳤다. 삼성을 상대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05로 약했는데, 대전에서는 16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2.57로 강했다. 그런 의미에서 '천적' 박병호의 선발 제외는 의외라고 볼 수도 있었다.


지난해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올해 정규시즌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9(196타수 39안타) 15홈런 33타점, 출루율 0.315 장타율 0.454 OPS 0.769로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 와이스를 상대로는 타율 0.429(7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특히 강해, 장타율은 무려 1.429에 달한다. 또한 이승엽 전 감독과 통산 포스트시즌 홈런 공동 1위(14개)로 가을에 강하기도 해 선발 라인업 포함도 기대됐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1차전과 그대로 가져갔다. 미출전 선수는 아리엘 후라도와 헤르손 가라비토. 전날 폰세를 4회 만에 6실점으로 무너트린 것을 포함, 11안타 8득점을 올린 타선을 믿었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18일) 타선은 흠잡을 데 없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타순은 그대로 갔다. 또 박병호 선수가 들어가면 외야에서 한 명 빠져야 하는데, 어제 (폰세에게) 홈런 친 김태훈 선수를 뺄 순 없지 않나. 김영웅은 아까 훈련 때도 봤는 데 문제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결국 관건은 투수 운영이었다. 선발 투수 최원태는 올해 정규시즌 27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 124⅓이닝 109탈삼진, 피안타율 0.271, WHIP 1.44를 마크했다. 한화를 상대로도 대전에서만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4.05로 약했다.
그러나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93구)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삼성의 3승 1패 PO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때의 투구를 다시 보여주길 기대한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 선수가 준플레이오프처럼 얼마나 좋은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우리 투수들이 다 대기해서 상황에 따라 조금 빨리 움직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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