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이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4·KRC헹크)가 A매치 휴식기 이후 소속팀 복귀전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오현규는 19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헤의 얀 브레이덜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5~2026 벨기에 프로축구 프로리그 11라운드 세르쿨러 브뤼헤전에 선발 출전해 멀티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며 팀의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오현규는 전반 13분 만에 어시스트로 첫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팀 동료의 컷백을 받은 오현규는 직접 슈팅 대신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팀 동료에게 패스를 건넸고, 이 패스가 패트릭 흐로소프스키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1-1로 맞서던 후반 12분엔 직접 해결사로도 나섰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야이마르 메디나가 문전으로 올린 땅볼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직접 슈팅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방향을 바꿨다.
비록 팀이 후반 23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실점한 뒤 2-2로 비겨 아쉬움을 삼켰지만, 오현규는 이날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직후 진행된 경기 최우수선수(MVP) 팬 투표에서는 45%의 지지를 받아 당당히 경기 MVP 영예도 안았다.
단순히 2개의 공격 포인트가 전부는 아니었다. 이날 오현규는 무려 5차례나 상대 골문을 노릴 정도로 과감한 공격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패스는 15개를 시도해 모두 정확하게 연결돼 패스 성공률 100%를 찍었고, 이 가운데 2개는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였다. 크로스와 롱패스 모두 1개씩 정확하게 연결하는 등 최전방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 1골 1도움을 더한 오현규는 이번 시즌 리그 10경기(선발 7경기)에서 3골 2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수를 더 늘렸다. 지난 파라과이전에 이어 공식전 2경기 연속골이자, 소속팀 헹크에선 지난달 28일 신트 트라위던전 이후 3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재가동했다. 소속팀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첫 멀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막판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설이 무산된 아쉬움도 이제는 완전히 털어버린 모양새다. 오현규는 당시 빅리그 입성을 앞두고도 슈투트가르트가 그의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두고 돌연 이적 재협상을 요구하는 바람에 이적이 무산됐다. 그는 대표팀 소집 당시 "몇 주 동안 힘들었다"며 뒤늦게 심경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오현규는 빠르게 마음을 다잡았고, 한국을 오가는 험난한 A매치 여정 직후 첫 경기부터 멀티 공격 포인트를 터뜨리며 팀 핵심 공격수 입지를 다시 다졌다. 오현규는 오는 24일 레알 베티스(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통해 연속골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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