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가을야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선전에는 젊고 탄탄한 내야진을 빼놓을 수 없다. 기본을 먼저 생각한 수비가 빛을 발하고 있다.
정규시즌 4위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연이어 업셋에 도전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후 3위 SSG 랜더스를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꺾었다. 여기에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도 2차전까지 1승씩 나눠가졌다.
준플레이오프 초반까지는 마운드의 활약이 빛났다. 매 경기 선발투수들이 6이닝 이상 소화했고, 배찬승과 이호성, 김재윤 등 필승조 역시 상대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여기에 페이스가 떨어졌던 타선도 정규시즌 팀 홈런(161개)과 OPS(0.780) 1위의 위용이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내야진의 활약이다. 르윈 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내야 라인업은 투수들의 뒤를 든든히 지키면서 호투를 이끌었다.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까다로운 타구를 잘 잡아낸 장면이 더 많았다.
특히 이번 가을야구는 시리즈 내내 비가 내리면서 내야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삼성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은 내야진을 보며 "볼수록 놀랍다. 과연 내가 저 나이 때 저렇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을까 싶다"고 칭찬했다.

삼성은 지난 2023년 팀 최소 실책 3위(103개)를 시작으로 2024년 1위(81개), 올해도 가장 적은 한화(86개)와 1개 차 2위를 기록했다. 젊은 선수들의 호흡이 맞아떨어지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거치면서 큰 경기 경험까지 쌓이자 더욱 안정적으로 변모했다.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다. 손주인 수비코치는 스타뉴스에 "선수들에게 항상 얘기하는 건, 누구나 다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누가 더 안정적으로 처리하느냐의 싸움이다"라며 "선수들이 그런 쪽으로 확실히 정립됐고, 경험도 쌓였다"고 말했다.
손 코치는 "확실히 그라운드가 안 좋으니까 선수들도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다행히 작년에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김)영웅이나 (이)재현이, (류)지혁이 등이 잘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작년에는 플레이오프 등을 거치면서 나도 긴장하면서 선수들을 지켜봤다"는 손 코치는 "확실히 올해는 작년보다도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제 선수들에게 믿음이 가겠다'는 말에는 "아, 그럼요"라며 확신에 찬 답을 했다.
이어 손 코치는 "이제 나도 선수들과 4년째 가까이 하고 있고, (박진만) 감독님하고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래서 감독님과 내가 생각하는 걸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인 것이 잘 되니까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도 나오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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