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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왕조' 유일한 생존자인데, "동생들에게 의지 중" 오히려 도움받았다... 김헌곤 유일 알토란 활약 중

'삼성왕조' 유일한 생존자인데, "동생들에게 의지 중" 오히려 도움받았다... 김헌곤 유일 알토란 활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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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양정웅 기자
삼성 김헌곤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삼성왕조' 멤버 중 유일하게 올해 가을야구에 뛰고 있는 베테랑이 오히려 까마득한 후배들의 도움에 감사하고 있다. 김헌곤(37·삼성 라이온즈)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헌곤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내가 뭘 해주는 것보다 동생들에게 의지도 많이 하면서 시너지가 좋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김헌곤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는 8회말 기습적인 3루 도루와 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상대 필승조 노경은에게 펜스를 넘길 뻔한 안타를 때려냈다. 삼성도 3차전을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김헌곤은 현재 삼성의 분위기에 대해 "경기를 치르면서 좋았던 게 아니라 원래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크게 아픈 건 없고 괜찮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정규시즌 때부터 잘했어야 했는데 부상 이후 부진해서 나름대로 발버둥쳤다"며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경기가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가을야구에서 중용받는 상황에 대해 김헌곤은 "단기전은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며 "뒤에 나가는 선수들이 선발로 나갈 때와는 다른 긴장감이 있다. 어떤 상황이 투입되더라도 최대한 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삼성 김헌곤(오른쪽)이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8회말 3루 도루를 성공했다.

지난 2011년 입단한 김헌곤은 삼성 야수 중 가장 팀에 오래 남아있는 선수다. 이른바 '삼성왕조'의 마지막인 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중 올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있는 선수는 김헌곤이 유일하다. '왕조 DNA' 보유자인 셈이다.


하지만 김헌곤은 오히려 후배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투수 이재익 선수가 내가 배트도 바꾸고 장갑도 바꾸고 하니까 '도구들 말고 마음을 바꿔보는 건 어때요?'라고 말해서 도움도 많이 됐다. (이)재현한테도 '형 벌써 15년 차다' 말하니까 '15년이나 한 데는 이유가 있을 거니까 본인을 믿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뭘 해주기 보다 동생들에게 의지 아닌 의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헌곤은 후배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삼성의 젊은 내야수들은 철벽 수비를 이어갔다. 그는 "볼수록 놀랍다. 과연 내가 저 나이 때 저렇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을까 싶다"면서 "내가 오히려 배우고 느끼는 부분도 많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본인이 이끌어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 김헌곤은 "(2014년 우승 당시에는) 형들을 뒤에서 따라다니기 바빴고, 상황을 만들어 주면 얹혀서 가면 되는 분위기였다"면서 "지금은 나이로 보나 여러 상황들이 내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헌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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