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LG 트윈스 이재원(27)이 성숙한 멘탈로 2026시즌을 기대케 했다.
이재원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년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를 앞두고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새롭다"고 2년 만에 LG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청주석교초-서울경원중-서울고를 졸업한 이재원은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7순위로 LG에 입단한 우타 거포 유망주다. 2020년 1군 데뷔 후 2022년 13홈런을 때려내는 등 기대를 받았으나,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며 2024년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선택했다.
그때도 늦었다는 말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최선의 선택이 됐다. 이재원은 상무에서 두 시즌 간 40홈런을 때려내며 왜 자신이 LG 팬들의 기대를 받는 선수인지를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78경기 타율 0.329(277타수 91안타) 26홈런 91타점 81득점, 출루율 0.457 장타율 0.643으로 동갑내기 친구 한동희(27·롯데 자이언츠) 와 함께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무엇이 그를 달라지게 했을까. 이재원은 "딱히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마인드 셋이 조금 바뀌었다. 과정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방향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만 신경 썼다"고 말했다.
다만 상무 첫해 34볼넷 50삼진에서 마지막 해 58볼넷 108삼진으로 볼넷 대 삼진 비율이 나빠진 것이 우려됐다. 이에 이재원은 "삼진에 스트레스받지 않으려 했다. 사람이다 보니 당연히 삼진당하면 짜증 나고 화도 났는데 최대한 무너지지 않으려고 나라는 사람을 제거했다"고 답했다. 이어 "1군은 결과를 내야 하는 곳이라 상무에서 2년은 그동안 못했던 걸 많이 시도했다. 성공한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있는데, 1군에서 성공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LG 감독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이재원에게 최소 120경기 300타석 이상을 보장한다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또한 이날 이재원을 지명타자로 주로 기용할 뜻을 밝히며 1군 무대에서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이재원은 "어떤 포지션이든 상관없다. 내게 주어진 기회가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다. 내가 잘하면 120경기보다 덜 나갈 것이고 못하면 그것도 못 나갈 것이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한층 성숙해진 멘탈이 돋보였다. 이재원은 프로에 와서도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더딘 성장세에 드래프트 동기들에 커리어 면에서 조금은 뒤처진 편이다. 비교 대상 중 하나가 서울고 친구이자 드래프트 동기 강백호(27·한화 이글스)다. 강백호는 프로 첫해 신인왕을 수상하고 지난해까지 KT 위즈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뤄냈고 이번 겨울에는 4년 100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고 한화로 향했다.
이재원은 "(강)백호의 계약은 정말 축하할 일이고 좋은 소식이다. 내게도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 하지만 그 이상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했다"라고 담담하게 심정을 전했다.

비슷한 처지의 선수가 한동희다. 경남고 출신의 한동희 역시 제2의 이대호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이재원과 함께 상무에 입단했다. 상무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소속팀의 기대를 받는 것까지 이재원과 흡사하다. 이재원은 "(한)동희랑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타격폼이나 헤매고 있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등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할 시간에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입대 동기 윤준호(26·두산 베어스)가 큰 도움이 됐다. 이재원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고 싶어도 잘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윤)준호가 잘해서 계속 따라다니면서 꾸준하게 했다"라며 "복귀해서는 김용일 코치님과 트레이너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최대한 안 다치고 싶어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운동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 그가 복귀하자 대선배 김현수가 3년 50억 원 FA 계약으로 KT로 떠났다. 자연스레 김현수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로 기대받고 있는 상황. 이재원은 "(김)현수 형은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봤던 대선수였다. 정말 훌륭한 선수였고 좋아하는 선배였는데,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했을 때 부담이 컸다"라면서도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나하나 해내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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