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투타 맞대결에서 피치클락을 두고 5분 이상의 초유의 신경전을 펼쳤던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와 구자욱(32·삼성 라이온즈)이 24일 다시 만날 전망이다. 이번에도 얼마나 팽팽한 싸움을 펼칠지도 관심이다.
삼성과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22일 대구에서 열린 PO 4차전서 삼성이 7-4로 이겼기에 2승 2패로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인 5차전까지 열리게 됐다. 양 팀은 이 경기를 통해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5차전 선발 투수도 정해졌다. 한화는 선발 투수로 폰세를 예고했고 삼성 역시 최원태를 내세운다. 폰세는 지난 18일 1차전서 6이닝 7피안타(1홈런) 6실점(5자책)의 기록을 남겼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19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홈런)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선발투수 맞대결보다 폰세와 구자욱은 리턴 매치 성사가 큰 관심을 모은다. 지난 18일 열린 1차전에서 구자욱과 폰세가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3회 무사 1,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초구 바깥쪽을 흘려보낸 뒤 2구째를 앞두고 타석에서 벗어났다. 폰세가 공을 오래 잡고 있다는 이유로 항의의 표시를 보인 것이다.
폰세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김경문 한화 감독이 번갈아 가며 심판진을 향해 항의했지만 폰세는 계속해서 시간을 끄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경기는 중단됐고 박기택 주심이 마운드에 올라가 폰세에 주의를 줬다. 결국 폰세의 1구 이후 5분 이상 지연된 뒤에야 경기가 재개됐다.
결국 폰세와 구자욱은 '피치클락 제도'를 모두 활용하려 했다. 피치클락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없을 시 20초, 주자가 있을 시에는 25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 여기서 폰세는 25초를 모두 소모시키려 했고, 구자욱은 자신에 유리한 흐름으로 만들려고 했다. 다만, 피치클락 세칙에 '피치클락 잔여 시간을 이용해 투수가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키면 심판이 주의 또는 경고 조치가 가능하다'는 조항에 따른 의견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폰세는 신경전 다음날인 19일 "피치클락 시간을 좀 더 좋게 쓰려고 길게 끌어서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시간 내에만 던지면 된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간을 더 끌었다"는 말로 세칙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듯한 발언을 했다.
반면 구자욱은 "정규시즌에도 폰세한테만 이런 일이 몇 번 일어났던 걸로 안다"며 "선수협(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도 다 얘기가 된 거고, 위반은 아니더라도 악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구자욱은 "내가 타임을 하니까 '두 번 했다'는 동작을 하더라. 이후에도 세 번 했다고 얘기한 거 보면 알고 있었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제 두 선수는 재대결이 성사될 것이 유력하다. 삼성 핵심 타자인 구자욱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대구에서 열린 PO 3차전과 4차전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한 바 있다. '끝장 승부'인 경기인 만큼 두 선수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