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2 완승을 거뒀다.
2023년 통합 우승을 경험했던 LG의 준비성이 돋보인 1차전이었다. LG는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 잠실 최종전을 끝으로 약 3주가 넘는 시간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날 LG는 타선에서 날카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수비가 돋보였다.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은 채 한화에 추격할 수 있는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도 이천에서 철저하게 훈련과 실전을 통해 준비한 효과가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 8일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33명이 입소하며 합숙 훈련에 돌입했다. 다른 팀과 실전 없이 오로지 자체 청백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19일까지 이천에서 합숙 훈련을 실시한 뒤 잠실구장에서도 계속해서 훈련에 임했다. 결과적으로 총 4차례 청백전을 치렀고, 이날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감각을 보여줬다.
경기 후 '승장' 염경엽 LG 감독은 "3주 이상의 시간 동안 정말 타격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또 어떻게 준비를 해야 1차전부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연습 방법에 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전력분석팀과 타격 파트에서 준비를 잘해주면서 1차전을 승리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다만 LG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한순간도 있었다. 승부는 사실상 6회에 갈렸다. LG가 4-2로 앞선 6회말. 한화는 투수를 김범수에서 정우주로 교체했다. LG는 1사 후 구본혁이 볼넷, 박해민이 몸에 맞는 볼로 각각 출루했다. 여기서 한화는 투수를 조동욱으로 또 바꿨다.
그러나 조동욱마저 제구가 흔들렸다. 홍창기와 승부 도중 폭투를 범하며 주자들의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홍창기도 볼넷 출루 성공. 여기서 투수가 또 박상원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신민재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6-2로 도망갔다. 후속 오스틴은 삼진. 계속해서 김현수의 좌전 적시타 때 2루 주자 홍창기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질주했다.
그런데 홍창기가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홈으로 가는 도중에 주로 위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하마터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홍창기는 그래도 다시 이를 악문 채 홈으로 질주, 득점을 따냈다. 외야에서 중계 플레이를 펼쳤던 한화가 끝까지 홈으로 송구했다면, 아웃을 시킬 수도 있었지만, 노시환이 공을 그대로 갖고 있었고 홍창기는 무사히 홈을 쓸어버릴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승리 후 이 장면과 부상 여부에 관해 "(몸은) 괜찮다"면서 "깜짝 놀랐다. 거기서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면 흐름이 끊겼을 수도 있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