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날렸지만, 그만큼 아쉬운 점도 보였다. 맷 데이비슨(34)과 NC 다이노스의 동행은 이어지게 될까.
데이비슨은 2024시즌을 앞두고 NC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MLB)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그리고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을 토대로 마땅한 거포가 없던 당시 NC 팀 사정상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리고 첫 시즌부터 제대로 된 폭발력을 보였다. 그는 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6,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출루율 0.370, 장타율 0.633, OPS(출루율+장타율) 1.003을 기록했다. 홈런 1위, 타점 2위, 장타율 2위 등에 올랐는데, 특히 홈런왕 타이틀은 2016년 에릭 테임즈 이후 구단 역사상 2번째였다.
2025시즌에는 7월 수비 도중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이 있었지만, 112게임에 나와 타율 0.293, 113안타 36홈런 97타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619, OPS 0.965의 성적을 거뒀다. 전반적으로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홈런 2위에 오를 정도로 장타력은 여전함을 증명했다. 심지어 지난 8월 24일 창원 롯데전에서는 투수로도 올라와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마음만 먹는다면 NC는 내년에도 데이비슨을 데리고 갈 수 있다. 앞서 NC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그와 1+1년 계약을 맺었다. 2026시즌 구단 옵션을 행사하면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를 받는 구조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데이비슨은 지난 2년 동안 82개의 홈런으로 같은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였다. 그를 제외하면 마땅한 1루수, 거포 자원도 없는 것도 현실이다.
다만 주루와 수비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내년이면 35세가 되는 나이도 걸림돌이다. 여기에 2시즌 득점권 타율이 0.247로, 클러치 상황만 되면 약해지는 건 큰 단점이다. 이는 강인권 전 감독과 이호준 현 감독 모두 언급한 부분이다. 이 감독은 데이비슨의 강점은 인정하면서도, 시즌 동안 아쉬운 점도 꾸준히 언급했다.
이에 데이비슨의 재계약 확률이 생각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 야구계에서는 NC가 또다른 1루수 자원, 혹은 과거 이 감독이 타격코치 시절 지도한 애런 알테어 같은 유형의 외야수를 찾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NC는 2년 연속(2020~2021년) 30홈런을 터트린 알테어 이후 한동안 외국인 타자 농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22년 뛴 닉 마티니는 장타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이듬해 영입한 제이슨 마틴은 시즌 중 부상과 함께 포스트시즌 부진으로 인해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비슨이 지난 2년 동안 성과를 보였지만, 약점도 분명하다. 이번 겨울 NC의 선택에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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