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49)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현역 시절 활약했던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무려 15년 만에 입었다. 임시 코치긴 하지만 열심히 배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포츠 호치가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승엽 전 감독은 이날 일본 도쿄에 위치한 자이언츠 타운에서 진행된 요미우리 자이언츠 추계 캠프에 합류했다. 오는 11월 13일까지 요미우리 임시 코치 신분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게 된다.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 앞에 선 이승엽 감독은 "아베 신노스케 감독의 초대로 캠프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아베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 모두 만나서 기쁘다"고 말했다. 훈련을 살핀 뒤 이승엽 감독은 "내야수 스나가와 리처드(26)와 외야수 사사키 슌스케(26) 선수의 파워가 대단하다. 아주 대단한 배팅을 보여줬다. 역시 좋은 선수가 많이 있었다"는 극찬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감독 경험은 있어도, 코치 경험은 없기 때문에 많은 공부를 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시직이긴 하지만 이승엽 감독의 일본 프로팀 코치 부임에 복수의 일본 언론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승엽 전 감독의 NPB 커리어가 꽤나 준수하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지바 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오릭스 버팔로스 등 8년 동안 활약한 이승엽 전 감독은 재팬시리즈 우승을 2차례(2005시즌, 2009시즌) 경험했다. 특히 2005시즌부터 2007시즌까지 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2006시즌부터 2008시즌까지 요미우리 주전 4번 타자로 뛰었을 정도로 스타였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이승엽은 실력뿐 아니라 인품도 모범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현역 시절 요미우리에서 보여줬던 태도와 영향력 덕분에 많은 한국 지도자들이 일본에서 연수를 받을 기회가 주어졌다. 오카모토 카즈마(29)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요미우리의 과제는 타격력 향상이다. 이승엽의 가세한 효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흥미롭다"고 적었다.
실제 가메이 요시유키(43) 요미우리 코치 역시 스포츠 호치에 "이승엽은 위대한 선수였다. 타석에서의 사고방식이나 타격 접근법 등이 선수들에게 많은 힌트가 될 것이다. 프로에서 정말 대단한 환약을 했던 선수다. 하나부터 열까지 여러 가지를 많이 물어보고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매체의 지적대로 현재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2026시즌에 대한 정비를 하고 있다. '핵심 타자' 오카모토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했고, 복수의 코칭 스태프를 다시 꾸리고 있는 상황. 때문에 가메이 역시 타격코치에서 외야 수비 겸 주루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엽 감독의 효과에 일본 매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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