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의 올 시즌 팀 내 입지가 심상치 않다. 확실한 주전 센터백 듀오에 밀려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심지어 컵대회조차 벤치만을 지키다 경기를 마칠 정도다.
김민재는 30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5~2026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FC쾰른전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1분도 뛰지 못한 채 결장했다. 이날 센터백 라인은 '주전 듀오' 요나단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나섰고, 이들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수비진을 지켰다.
나흘 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던 김민재는 이날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물론 오는 주말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분데스리가 9라운드 빅매치를 앞둔 체력 안배 차원일 수도 있지만, 올 시즌 김민재의 출전 기록을 따져보면 숨을 고른 타이밍보다는 '위기'에 더 가깝다.
실제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9경기 중 단 4경기에 출전했다. 이마저도 선발 출전은 2경기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3경기 모두 출전했으나 선발은 1경기다. DFB 포칼에선 2경기 중 1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는데, 그마저도 3부팀 상대였다. 독일 슈퍼컵 포함 바이에른 뮌헨은 공식전 14연승을 질주 중이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가 선발로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경기는 단 4경기뿐이다.
최근 출전 기록도 초라하다. 지난달 27일 베르더 브레멘전부터 공식전 7경기 가운데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건 단 2경기 뿐이었다. 그 외의 경기에선 단 1분도 뛰지 못하거나, 후반 막판 투입돼 정규시간 기준 9분, 심지어 단 1분만 출전한 경기도 있다. 타와 우파메카노 조합이 굳건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주전 경쟁보다는 백업 자원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하지 못하면, 결국 월드컵 무대에서의 경기력 문제로도 직결될 수밖에 없다. 홍명보호의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상황은 대표팀 입장에서도 큰 고민일 수밖에 없다.
물론 시즌이 아직 중반도 지나지 않았고, 언제라도 주전 입지 변화는 일어날 수 있다. 김민재 역시도 앞선 두 시즌 전반기까지는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다 후반기 때 주전 경쟁에서 밀린 바 있다. 이번엔 반대로 김민재가 후반기 반등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다만 시즌 내내 불안한 입지가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유럽 생활을 접고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향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월드컵'이었던 것만큼, 김민재 역시도 월드컵을 위한 결단이 필요해질 수 있다. 팀 내 입지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적극적으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소속팀의 허락이 필수적이지만, 임대로라도 이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면 탈출구가 생길 수도 있다. 구단 입장에서도 대체 선수를 영입한다는 전제 하에, 팀 내 고액 연봉자인 김민재를 벤치에만 앉혀두기엔 부담이 있다. 마침 여러 '이적설'들도 나오고 있다. 김민재의 이적 의지가 구체화된다면 러브콜은 더 많아질 선수다. 월드컵은 다가오는데 뛰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김민재의 결단 필요성은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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