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빛나는 투구를 펼치고도 웃지 못했다. 옆구리 부상은 완벽히 털어냈지만 불운은 극복하지 못했다. 요니 치리노스(32·LG 트윈스)가 아쉬움을 남긴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치리노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국시리즈 들어 LG의 선발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투구였다. 그러나 결과는 가혹했다. 1차전에서 8점, 2차전에서 13점을 뽑아낸 LG 타선은 3차전엔 3득점에 그치더니 4차전 치리노스에게 단 한 점도 보태주지 못했다.
치리노스는 3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내주고도 큰 위기 없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4회 이날 유일한 실점을 했다.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줬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하이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노시환이 잘 공략했다. 치리노스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후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서 희생번트에 이어 내야 땅볼 타구 때 1점을 허용했다.
이후엔 5회와 6회 모두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1차전 승리 투수가 된 앤더스 톨허스트(6이닝 2실점), 3차전 등판한 손주영(5이닝 1실점) 보다도 더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기에 타선의 침묵이 더욱 뼈아팠다.
상대적으로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투구가 워낙 압도적이었다. 7이닝 106구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이번 한국시리즈 선발 중 최고의 투구를 펼친 와이스 앞에서 결국 치리노스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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