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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무조건 내년엔 5강 간다" 이유 있는 자신감 왜?... '14년차' 원클럽맨 진짜 이 악물었다 [미야자키 현장]

"두산 무조건 내년엔 5강 간다" 이유 있는 자신감 왜?... '14년차' 원클럽맨 진짜 이 악물었다 [미야자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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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왼쪽).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현장에서 만난 김인태. /사진=김우종 기자

이번 두산 베어스 마무리 캠프에서 최고참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바로 내년이면 프로 입단 14년 차가 되는 베어스 원클럽맨. 두산의 외야수 김인태(31)다. 두산의 왕조 시절부터 최근 팀이 부진했던 시절까지 모두 경험한 김인태는 이제 더욱 특별한 각오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현장에서 만난 김인태는 '고참으로서 한국에서 쉬고 싶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아니죠"라고 단호하게 선을 긋고 나서 "제가 경기에 많이 출전하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그래도 그런 마음이 들 텐데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마무리 훈련에 꼭 가고 싶다는 말씀을 계속 드렸다"고 입을 열었다.


올 시즌 김인태는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3(183타수 39안타) 3홈런, 2루타 10개, 3루타 1개, 25타점 17득점, 36볼넷 57삼진, 장타율 0.328, 출루율 0.356, OPS(출루율+장타율) 0.684의 성적을 올렸다.


김인태는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라면서 잠시 말을 줄인 뒤 "지난해 1년 동안 본의 아니게 야구와 떨어져 있었던 게 영향을 미친 부분도 조금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야구 체력'이라는 게 있더라. 많이 부족했던 시즌이었다. 나름대로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인태 등 일부 두산 선수들은 오재원의 협박과 폭력 등에 못 이겨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사실이 밝혀졌고, 이에 야구를 잠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김인태는 "같이 힘들었던 동료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그 기간 막 이겨내자고 이야기는 못 했지만, 중간중간 서로 힘이 됐던 것 같다. 서로 힘이 됐기에 그나마 개인 운동을 하면서 버틸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 시즌 김인태는 대타 타율이 0.341에 달할 정도로 경기 도중 출장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런 면도 있긴 하지만, 꾸준히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분명히 있다. 어쨌든 야구는 결과론이다. 제가 선발로 나가서 못했던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부족해서 결과가 안 나왔다. 그 부족한 점을 이곳에서 보완할 것이고, 계속 생각할 것. 결국 제가 잘하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며 이를 악물었다.


김인태는 후배들에게 마음씨 따뜻한 선배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런 평가에 대해 "실제로는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사실 야구라는 게 개인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단체 운동이다. 그런데 개인 1~2명으로 인해 단체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잔소리도 좀 모질게 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장난도 많이 친다. 어쨌든 서로 희생도 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인태에게 물었다. "내년 두산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이에 대해 김인태는 "제가 두산에서 14년을 뛰고 있는데, 그동안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내년에 충분히 다시 5강에 갈 거라 생각한다. 또 올해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예전에 (왕조 시절에도) 어린 선수들이 워낙 백업을 잘 받쳐줬기에, 형들도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었다. 그리고 형들이 빠졌을 때 저희가 그 공백을 채울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2026시즌에 다시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절대 2년 연속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실제로 그랬다. 두산은 김인태가 입단했던 2013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14시즌 6위에 그쳤다. 그러나 2015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우승 3차례, 준우승 4차례)했으며, 2022시즌 9위에 그쳤으나, 2023시즌과 2024시즌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다 올해 9위에 머무른 상황.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왼쪽).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왼쪽).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인태는 "2022시즌도 그렇고, 올 시즌도 그렇고 저희 선수들은 물론, 프런트도 (성적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후배들도 가을에 야구를 못 한다는 게 얼마나 아프고 심심한 일인지 느끼고 했으면 좋겠다. 또 가을야구가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직접 경기를 뛰면 긴장감 속에서 더욱 재미있다. 내년에는 무조건 올라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가 전역하고 2021년까지 우리 팀은 계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사실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모든 팬 분들의 눈높이가 많이 높아진 것 같다. 거기에 맞춰서 저희도 해야 한다. 힘들긴 하지만, 야구를 가장 늦게까지 하는 팀이 참 좋고 강한 팀이라는 걸 후배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물론 저도 다시 느끼고 싶다"고 부연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이 투수 코치로 재임하던 시절(2019~20시즌), 김인태는 야수로 함께한 적이 있다. 김인태는 "2년 동안 과거에 같이 하면서 워낙 좋은 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저희가 잘한다면 감독님께서도 더 잘해주시지 않을까. 투수 파트를 맡으셨지만, 야수들한테도 말을 많이 걸어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정말 좋았던 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인태는 "두산 팬분들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2025시즌이었을 텐데, 저희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계속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 이전에 이승엽 전 감독님과 조성환 전 감독대행님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다. 또 이제는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왔기 때문에 새로운 이미지의 두산 야구가 될 것 같다. 그 새로운 이미지의 두산 야구에 제가 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하며 내년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현장에서 만난 김인태.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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