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배출한 '우완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단일 월드시리즈 원정 경기에서 3승을 거둔 최초의 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7차전서 5-4로 이겼다. 0-3으로 끌려갔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 투수는 야마모토였다. 전날(1일) 월드시리즈 6차전에 나서 96구를 던지며 승리 투수가 된 야마모토는 4-4로 맞선 9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초인적인 연투였다. 경기를 앞두고 캐치볼을 한 뒤 상태를 보겠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고 등판이 현실화했다.
야마모토는 알렉한드로 커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헌납하며 1사 만루로 몰렸다. 하지만 달튼 바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홈으로 향하던 3루 주자를 잡아냈고, 다음 어니 클레멘테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야마모토가 10회말까지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자 다저스 야수들도 응답했다. 11회초 2사 이후 윌 스미스가 솔로포를 쏘아 올려 5-4의 리드를 잡은 것이다. 11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2루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를 맞긴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34구를 던졌고 2경기 연속으로 승리 투수가 된 야마모토였다. 월드시리즈 2차전을 시작으로 6차전, 7차전의 승리투수는 모두 야마모토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소속 기자인 사라 랭스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2001년 랜디 존슨(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 이후 무려 2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3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하지만 원정 경기에서 3승을 거둔 투수는 야마모토가 유일했다. 랜디 존슨이 2001 월드시리즈에서 거둔 3승 모두 홈경기에서 수확했다.
야마모토는 경기 종료 후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6차전에서 던지고 나서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단한 경기였다. 이제 어린 시절 야구 소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리드를 내줬지만 정신 차려보니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그야말로 기분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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